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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 낭비없는 전주시 자전거도로 개선 정책을

전주시내 도로와 인도 곳곳에서 굴착공사와 보도블록 교체가 진행되면서 여러 가지 불편과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다. 상하수도 관로 공사와 가로수 식재, 자전거도로 개선 등 다양한 공사가 진행되면서 출퇴근길 교통 정체와 멀쩡한 보도블록 교체에 대한 예산 낭비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주민 생활편의 향상을 위해 필요한 공사로 잦은 도로 굴착에 따른 불편 해소를 위해 여러 사업이 동시에 추진돼야 하는 점을 이해 못하는 바 아니다. 문제는 꼭 필요하지도 않은 사업들이 포함돼 예산 낭비로 이어져서는 안된다는 점이다.

일례로 자전거도로 개선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전주시내 일부 구간에서는 보행로의 보도블록 교체공사가 먼저 추진되면서 기존 자전거도로가 사라져 자전거 이용자들의 불편과 사고위험이 지적되고 있다. 보행로와 함께 인도에 혼합 설치된 자전거도로를 분리 설치하는 공사라지만 멀쩡한 보도블록이 교체되면서 예산 낭비 지적도 나오고 있다. 상하수도 관로 공사와 가로수 식재 등 다른 공사 구간에서도 이같은 예산 낭비 사례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전주시내 164개 노선 389.71㎞의 자전거도로 가운데 차도에 설치된 분리형은 16개 노선 20.33㎞에 불과하고, 자전거도로와 인도가 함께 존재하는 혼합형이 147개 노선 365.88㎞로 대부분이다. 활용이 저조한 구간까지 자전거도로를 늘리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자전거 전용차로 확보와 자전거 통행에 불편을 주는 장애요인 제거는 물론 보행자 안전과 원활한 차량 흐름 등도 중요하다.

자전거 이용 활성화를 위한 안전한 환경 구축은 꼭 필요한 일이다. 자동차 의존도가 높으면 자동차 중심의 도로 조성과 환경오염, 지역내 원도심 침체 등 여러 문제가 발생한다. 전주시의 자전거도로 확충과 원도심 보행로 확보 정책도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최근의 자전거 이용 경향은 일상용과 함께 여가(레저)용도 적지 않다. 사회적 약자 배려와 환경오염 경감 등 긍정적 측면과 함께 차량과 보행자, 자전거 이용자들이 모두 함께 안전한 환경이 구축돼야 한다. 예산 낭비를 줄이고 자전거 이용 경향을 고려한 자전거도로 정책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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