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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만에 부활한 전북청년미술상…이주리 작가

사단법인 모악재 이주리 작가 제13회 전북청년미술상 수상자 선정
작품 ‘살다’…“21세기 과제를 상직적으로 보여준 회화적 역량”

이주리, 살다, oil on canvas, 162x130.3cm, 2019
이주리, 살다, oil on canvas, 162x130.3cm, 2019

전주출신 이주리 작가(49)가 16년 만에 부활한 전북청년미술상의 수상자로 선정됐다.

전북청년미술상은 예술계 원로인 유휴열 작가가 1990년 젊은 작가들을 격려하기 위해 제정한 상이다. 당해부터 2005년까지 총 13명의 수상자를 배출했지만 여러 가지 어려움으로 도중에 중단됐다가 올해 다시 부활했다.

사단법인 모악재(이사장 최명순)는 이주리 작가를 제13회 전북청년미술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5일 밝혔다.

모악재에 따르면, 올해 전북청년미술상은 21명 작가가 후보에 올랐고 이를 두고 역대 수상작가가 투표를 한 결과 세 명이 선별됐다. 이 가운데 이주리 작가가 지역 미술활성화와 창작의지 고취, 미술상의 제정 취지와 부합해 수상자로 결정됐다는 게 심사위원들의 설명이다.

이주리, 살다, oil on canvas, 150x150cm, 2019
이주리, 살다, oil on canvas, 150x150cm, 2019

이 작가는 인체를 향한 집요한 연구와 분석을 통해 21세기 세계관과 인간관을 축적해왔다고 평가받는다. 그가 자신의 작품 ‘살다’에 표현한 인물은 정면을 응시하지도 않으며 자아를 표현하지 않는다. 뒤섞여 뒹굴고 있는 인체군상들이 나타나거나 뒷모습을 노출하는 단독상만이 존재한다. 자아(self)라는 신화의 허구를 부인하고 타자(the other)에 대한 사유와 배려가 절실하다는 것을 드러내려는 의도다.

강용면 조각가, 김윤진 건양대 교수, 이진명 미술평론가로 이뤄진 심사위원들은 “우리는 지금 ‘나’라는 만들어진 신화에서 ‘관계’라는 소박한 진실로 발걸음을 옮겨야 한다”며 “이 작가는 21세기에 처한 우리의 과제를 상징적으로 웅변해주는 회화적 역량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 작가는 어떤 지원도 보장받지 못한 상황에서 외로이 분투해왔다”며 “이번 수상이 젊은 작가들을 위로하고, 많은 사회 조직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전북청년미술상을 받은 이 작가에게는 청년지원금 500만원과 개인전을 지원한다. 개인전은 올해 12월 1일부터 내년 1월 30일까지 유휴열미술관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주리 작가
이주리 작가

이 작가는 원광대 미대에서 서양화를 전공했다. 개인전은 ‘esquisse’자유롭자던..’을 비롯해 모두 22회 열었으며, 단체전은 상해 청년아트페어 등 국내외 전시에 다수 참여했다. 수상경력은 광주시립미술관 주최 ‘하정웅 청년작가상’, 전북도립미술관 전북청년2015 선정작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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