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는 학교에만 있는 게 아닙니다. 학교 교육에 국한된 교사의 한계를 넘어 외부 전문가를 교육 안으로 끌여들었습니다.”
전북 부안에 가면 갯벌과 염전, 그리고 논과 밭에 삶의 경험이 다양한 분야의 선생님을 만날 수 있다. 이들은 마을교사들로 학생이 학교에서 체득하지 못한 일상 생활의 전문성을 채워준다. 부안 마을교사 제도를 기획하고 추진한 주인공은 부안교육지원청 윤장근(45) 장학사다.
윤장근 장학사는 공교육지원과 마을교육공동체 조성 철학을 공유하는 주민들이 직접 학생들에게 스포츠·예술·진로·상담을 비롯해 역사와 공간, 문화 및 정체성이 담긴 전문 지식을 제공하도록 하는 마을교사를 기획했다.
삶 곳곳의 경험이 풍부한 주민을 전문가로써 학교 교육에 참여시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윤 장학사는 학교에서 교사들이 필요로 하는 부분과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 파악한 후 지역 내 분야별 전문가들을 직접 찾아다니며 마을교사에 동참해 줄 것을 설득했다. 분야별 전문가는 오디농장주, 사진작가, 갯벌체험마을 이장, 숲지도사, 환경운동가, 천문학자, 제빵사, 미용학원장, 신문기자, 조각가, 놀이지도사카페, 농민, 어부, 목수 등 다양하다. 학생들이 학교 수업을 통해 이들이 어떤 일을 하는지를 말과 글로 배웠다면, 이젠 마을교사를 통해 실제 체험으로 체득할 수 있는 교육을 연계시키는 것이다.
윤 장학사는 “학교 교과서와 교사의 가르침만으로는 배움의 한계가 있어 실질적 탐구와 상황을 교육안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마을교사 제도를 기획하게 됐다”면서 “학교 교사들을 통해 계획서를 제출받고, 전문적인 식견이 있는 지역의 인력폴을 모아 학교와 지역주민을 공동체로 만들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교사와 마을교사 간 상호 소통을 통해 협력 수업 방향성을 구축해 나갈 계획”이라며 “처음엔 마을교사들이 아이들과 만나는 것에 대해 부담을 느겼지만 막상 대화를 하다보면 서로간의 소소한 호기심에 이끌리게 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마을교사 활용도와 이용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부안이 궁금해? 마을교사 클릭’이라는 책자도 만들었으며, 마을교사 스마트폰 앱도 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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