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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들의 일자리 ‘꿈’ 빼앗아간 전북 · 군산형일자리

문정곤 제2사회부 기자·군산
문정곤 제2사회부 기자·군산

“일자리가 생긴다는 희망을 품고 열심히 교육받았는데 사회에 첫발을 내딛지도 못하게 됐어요. 군산의 눈물 닦아 준다던 정부와 기업의 투자 철회를 방관한 지자체가 야속하기만 합니다”

전북·군산형일자리 참여 기업에 합격해 새로운 일자리를 얻게 된 것에 대한 기대감에 한껏 부풀어 있던 취업준비생 김 모씨는 해당 기업의 투자 철회 통보에 실망감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두 아이의 자녀를 두고 있는 그는 지난 두 달간 취업 교육을 이수하고 합격해 출근할 날만 학수고대해 왔다.

하지만 그와 함께 함께 교육을 이수했던 11명의 꿈은 하루아침에 무너졌다.

이들을 채용키로 했지만, 기업 이윤을 앞세워 투자를 철회한 기업의 무책임 때문이다.

더 큰 문제는 사회에 첫발을 내딛지도 못하고 꿈을 접어야하는 12명의 청년에 대해 어느 누구도 책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정부를 비롯해 전북도, 군산시, 기업, 노동조합 등 노·사·민·정은 전북·군산형일자리 상생협약식을 진행할 때만 해도 문재인 대통령까지 직접 참석하는 등 대대적인 홍보를 통해 일자리 창출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했다.

그러나 사업 추진 과정에서 한 기업이 투자 철회 의사를 밝혔는데도 이에 대응하는 전북도와 군산시의 태도는 안일하기만 하다.

기업의 투자 철회로 물거품이 되어버린 청년들의 일자리에 대한 구제 방안을 내놓기는커녕 ‘해당 기업의 참여 비율이 낮아 큰 의미가 없다’는 등 어처구니없는 해명만 늘어놓고 있다.

더욱이 이들은 해당 기업이 지난 7월 입주 계약을 해지했음을 알고도 전북·군산형일자리 관련 국가예산 확보를 위해 쉬쉬하고 있었다.

결국 전북도와 군산시는 ‘일자리 창출’이라는 취지는 저버리고 오롯이 예산 확보 등의 ‘보여주기식 성과’에만 치우쳐 청년들의 꿈은 안중에도 없었던 것이다.

꿈을 빼앗긴 청년들은 묻고 있다.

일자리 창출을 위한 전북·군산형일자리 사업의 취지가 무엇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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