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동안 간호사로 근무하다
경력 살려 구급대원에 지원
적절한 조치 생명유지 기여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데 이런 상까지 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지난달 29일 하트 세이버와 트라우마 세이버를 동시에 수상한 전주덕진소방서 전미119안전센터 이진(34) 소방사의 소감이다.
하트 세이버와 트라우마 세이버는 응급상황 발생 시 심폐소생술 등 적정한 처치로 생명 유지 및 장애율 저감에 기여한 구급대원에게 수여 하는 인증서다.
간호사로 8년을 근무한 이 소방사는 그 경력을 살려 지난해부터 구급대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 소방사는 “간호사로 활동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구급대원을 자주 보게 됐다”면서 “현장에 출동해 촌각을 다투는 급박한 상황에서도 적절하고 빠른 응급처치를 하는 구급대원을 보면서 구급대원이 되고 싶어 간호사 자격으로 소방관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다른 구급대원보다 뛰어나다기보다는 간호사로 오랫동안 활동했기 때문에 다른 구급대원들보다 처치할 수 있는 범위가 넓어서 이런 상을 받는 데에도 도움이 된 것 같다”고 겸손함을 보였다.
“우리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한테 적절한 처치를 해서 환자가 빠르게 회복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라는 마음을 가지고 구급대원 생활을 하고 있다는 이 소방사.
하지만 이 소방사에게도 구급대원으로서의 고충이 있었다.
“제가 선택한 것이기 때문에 신체적으로 힘든 것은 별로 없지만, 술에 취해 119를 불러 집에 데려다 달라고 하는 등 우리들을 택시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며 “이런 비응급 상황에서 출동을 하게 되면 정말 필요로 하는 곳에 출동 공백이 생겨 소중한 생명을 잃을 수도 있기 때문에 자제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 소방사는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는 청년들에게 경험의 중요성을 말하기도 했다.
“제가 간호사 생활을 뒤로하고 구급대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것처럼 좋은 경험이든, 나쁜 경험이든 한층 성장하기 위한 자양분이라 생각하고, 좌절에 빠지더라도 자기 자신을 믿고 앞으로 나아가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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