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독립운동가인 홍범도 장군의 유해가 78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온 것과 관련해 “우리에게 매우 의미있는 귀환”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15일 저녁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홍범도 장군 유해 봉환식 직후 특사단인 황기철 국가보훈처장, 홍범도기념사업회 이사장인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 배우 조진웅 씨와 환담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16일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카자흐스탄의 고려인 사회가 홍범도 장군의 유해를 떠나보내 섭섭해 하지 않느냐”고 물었고, 우원식 의원은 “카자흐스탄 고려인들이 지도자를 보내드리게 되어 아주 섭섭해한다. 코로나19로 인한 인원 제한으로 유해 수습과 추모식에 들어오지 못하고 외곽에서 지켜보는 분들도 많았다”고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고려인들로부터 워낙 존경을 받으셨기 때문에 섭섭해하는 것은 당연할 것”이라며 “아쉬움을 달래고 지속적으로 추모의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묘역 공원화 방안 등 후속 작업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또한 홍범도기념사업회 홍보대사로 활동할 예정인 조진웅 씨에게 “국민 중에는 홍범도 장군에 대해 충분히 알지 못하는 분들도 간혹 있으니 기념사업회를 중심으로 항일 독립운동에 앞장섰던 그분의 생애와 고귀한 뜻을 적극적으로 알리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홍범도 장군 유해 수습 과정을 물었고, 황기철 보훈처장은 “전 과정이 순조로웠다”며 “유해를 수습해보니 장군의 키가 육척장신이 넘어 보였다”고 답했다.
또 황 처장은 “대한민국 방공식별구역(KADIZ)에 들어서자 6대의 공군전투기의 엄호 비행을 받았는데, ‘장군의 귀환을 이렇게 맞아주는 게 바로 국가다’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한편 홍범도 장군의 유해는 15일 서울공항으로 통해 돌아온 후 이날 저녁 11시께 국립대전현충원으로 옮겨져 현충관에 임시 안치됐다.
홍범도 장군 유해 봉환은 사망 연도 기준 78년 만으로, 정부는 국민 추모행사 후 18일 대전국립현충원에 안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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