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는 한지의 대표 산지로 자리 잡아왔다. 전근대시기부터 근현대시기까지 한지촌을 형성해 한지 제조술의 명맥과 전통을 계승·발전시켜 왔다. 이런 흐름을 한 눈에 조명할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린다. 전시에서는 중요무형문화재인 한지장의 전통적인 작업 세계부터 현대 미술가들이 변형을 추구하는 형식까지 볼 수 있다.
전북도립미술관(관장 김은영)은 29일부터 내년 2월 27일까지 ‘달빛연가 : 한지워크와 현대미술’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한지의 고유한 물성과 실용가치, 예술적 표현매체로서 가능성을 조명하기 위해 기획됐다.
전시 제목으로 설정한 ‘달빛연가’는 한지를 떠낼 때, 죽물과 같은 빛깔이 ‘달빛’을 닮았다고 전래된 것에서 착안한 것이다. 전통작품부터 한지 조형미술까지 다양한 작품을 살피려는 의도를 반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시에서는 전통 한지 유산, 수묵화, 한지로 창출한 회화, 한지조각, 한지판화, 오브제 설치, 사진, 미디어 영상예술 작품 등 시대를 아우르는 작품을 선보인다. 참여작가는 한국·미국·유럽작가 30명, 작품은 122점이다.
전시장소는 5곳이다.
제1전시실은 한지 체험학습의 장이며, 제2전시실에선 전통한지로 만든 조선왕조실록 복본부터 현대 설치미술 작품 등 다양한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제3전시실은 한지의 본질이 반영된 사진작품과 반추상 작품을 볼 수 있고, 제4전시실은 한지로 창출한 판화, 조각, 설치작품 등과 마주한다.
제5전시실은 한지룰 중심으로 한 실험 작품을 선보인다.
복도에서는 새만금의 풍경을 사진에 담아 한지로 인쇄한 뒤 설치한 작품을 만날 수 있다.
김은영 관장은 “이번 특별전이 우리나라 한지의 예술적 변용과 동시대 종이작업의 현주소를 새롭게 돌아보고 실용적·예술적 가치를 가늠하는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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