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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정광덕 시인, 첫 동시집 ‘맑은 날’…어린이의 맑은 마음 담다

맑은 어린이의 마음 고스란히 담은 시
동심 깃든 상상력 돋보여
4부 구성, 59편 시 수록

아이가 울면서 갑니다//아빠한테 혼나면서 갑니다//그래도 아빠 손은 놓지 않고//아빠 얼굴 한 번 봤다//제 눈물 한 번 닦았다//하면서 갑니다(‘맑은 날’ 전문)

전북아동문학회 사무국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정광덕 시인이 동시집 <맑은 날> (청개구리)을 펴냈다.

표제시 ‘맑은 날’은 짧은 시 속에 맑은 어린이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아빠한테 혼난 아이는 울면서도 아빠의 손을 놓지 않는다. 아빠에 대한 아이의 믿음을 읽을 수 있다.

밤하늘에/뽕뽕 뚫린/저 많은 구멍들 좀 보세요//갯벌에 사는/게들처럼/뽕뽕 뚫린 구멍 밖으로/눈만 쏘옥 내밀고/깜빡거리는/저 많은 별들 좀 보세요//옥상 위로 올라가/ 까치발을 하고/ 밤하늘 한번 만져 볼까요?//그러면 미끈미끈한 개흙이/손에 묻을 것만 같아요/또 옆으로 걷는/작은 별 몇 마리쯤/잡을 수 있을 것도 같아요.(‘밤하늘은 갯벌 같아요’전문)

시는 시적 상상력이 돋보인다. 엉뚱한 생각과 상상력이 밤하늘을 갯벌로 옮겨 놓았다. 별들은 게들, 별의 반짝임은 갯벌 구멍, 밤하늘은 개흙, 게 몇 마리는 별 몇 마리로 단번에 시적 공간을 바꿔 놓은 것이다.

박두순 시인은 “동시집 『맑은 날』의 시들은 어린이 가슴을 상상으로 반짝이게 하고, 마음에는 고운 무지개가 떠 있게 한다”고 평했다.

시는 총4부로 구성돼 있으며, 59편의 시를 수록했다.

전남 영광출생인 정광덕 시인은 대학에서 문예창작과 국어국문학을 전공했다. 2012년 ‘아동문예문학상’동시 부문에 당선됐으며, 올해 (재)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 지역문화예술육성지원사업에 선정됐다. 현재 전북아동문학회 사무국장, (사)한국아동문예작가회·한국동시문학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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