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에 화장지가 없어요. 화장지 좀 가져다주세요”
지난 2일 새벽 1시께 A양(15)은 SNS 공개 채팅방에 이 같은 글을 올렸다. 이 글을 본 B씨(27)는 A양에게 도움을 주려 화장지를 들고 전주시 완산구의 한 공원 여자화장실로 향했다.
A양과 지속적으로 채팅을 나누며 공원에 도착한 B씨는 주변의 눈치를 보며 여자화장실로 들어갔다. 그 순간 화장실 주변에 숨어있던 C군(19) 등 7명이 B씨를 에워쌌다.
이들은 B씨에게 “여자화장실에 들어가 무엇을 하려고 했느냐. 불법촬영을 하려던 것이 아니냐”며 무차별 폭행을 했다. 미리 준비해놓은 렌터카로 B씨를 끌고가 폭언과 폭행을 지속하며 돈을 요구했다.
그제서야 B씨는 자신이 당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이들이 “불법 촬영하려던 것을 모르는 척 해주겠다”며 200만 원을 요구한 것이다. 당시 돈이 없던 C씨는 부모에게 200만 원을 송금해 달라고 부탁한 후 그 돈을 이들에게 주고서야 풀려날 수 있었다.
이후 B씨의 신고로 경찰은 수사에 착수했다. 당초 일당 8명 중 5명만 검거했지만 폐쇄회로(CC)TV등을 추적한 끝에 나머지 3명까지 모두 검거했다.
주범인 C군은 경찰조사에서 “나는 범행을 주도하지 않았다. 다른애들이 시킨대로 했을뿐”이라며 범행을 부인했다.
경찰은 이들의 범행으로 피해자가 더 있는 것으로 보고 여죄를 조사하는 한편, 주범 C군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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