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를 땅에 깊숙이 내리고
사람의 냄새를 맡고 사람 소리를 듣는다
잎가지 바람에 흔들리며
하늘을 노래하고 하늘 음성에 귀를 댄다
하늘과 땅의 주고받는 속삭임
어느 날 간절한 사랑 씨앗은 맺히고
그 속에 하늘과 사람과 땅을 담으니
뚝 떨어져 다시 땅으로 돌아와
아련한 하늘의 기억을 여는 꽃이 된다
하늘을 품었나니, 사람꽃들
형형색색 향내 그윽이 풍기는
사랑꽃밭정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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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읽을 때마다 가슴에 스며드는 슬픔이 꽃으로 피어난다. 은하수에도 사랑꽃밭정이가 있겠지요. “하늘의 기억을 여는 꽃”은 하늘과 땅의 뜨거운 추억이 숨어서 피는 꽃이리. 하늘의 음성이 뚝 떨어져 그리움을 위로해 주고 외로움을 다독여 준다면 “사랑꽃”으로 불러주어야 한다. 꽃이 고운 햇살과 바람보다는 사람 냄새를, 사람 소리로 씨앗이 맺힌다고 한다. 꽃은 화자의 그리움에 젖은 하늘꽃이다. 그리움은 씨앗으로 여물고 온종일 하늘 구름송이와 별빛을 기억하리라. /이소애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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