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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코로나 시대, 방역의식까지 풀어져서야

정부가 단계적 일상회복(위드코로나) 조치를 시행한 지 2주일이 지나면서 우리 사회 느슨해진 방역의식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국민 모두가 애타게 기다려온 일이지만 완전한 일상회복까지는 아직 거리가 멀다. 상황이 악화할 경우 일상회복 추진을 잠시 중단하는 비상계획(서킷 브레이커) 발동도 예고돼 있다. 일찌감치 방역조치를 해제하면서 위드코로나를 선언했던 유럽 국가들 중에서는 확진자가 폭증해 다시 고강도 봉쇄조치로 회귀한 나라도 있다. 방심하면 한순간에 우리나라의 위드코로나도 종료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이 같은 우려 속에 국내 확진자가 다시 늘고 있다. 일상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시민들의 방역의식이 느슨해진 탓이 크다. 전북지역에서도 음식점 출입명부 작성이나 마스크 착용 등 기본적인 방역수칙을 무시하는 사례가 어렵지 않게 목격된다. 집단감염도 곳곳에서 속출하고 있다. 돌파감염 사례가 이어지고 있어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는 이유로 안심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당분간 확산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정부도 비상계획 발동 세부 기준을 곧 발표할 예정이라고 한다. 당국의 심각한 고민을 엿볼 수 있다.

특히 위드코로나 시행과 함께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수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크다. 위중증 환자는 주로 60세 이상 고령층에서 발생하고 있다. 노령인구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전북지역에서 도민들의 철저한 방역의식이 더욱 요구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바이러스 퇴치와 완전한 일상회복이었으면 더할 나위가 없었겠지만 그렇지 못했다. 위드코로나는 코로나와의 공존을 전제로 지속가능한 방역체제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코로나의 위협이 사라진 것으로 착각해서는 안 된다. 지금의 상황이 많이 아쉽지만 어쨌든 불행 중 다행스러운 일이다.

코로나19의 완전한 종식까지는 아직도 갈 길이 멀다. 현재로서는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최선이다. 각종 모임이 많아지는 연말을 앞두고 K방역이 다시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묵묵히 방역수칙을 준수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필요한 시점이다. 2년여 만에 힘겹게 맞이한 지금의 소중한 일상을 극히 일부의 일탈로 다시 빼앗기는 일은 결코 없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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