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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광고 카피라이터가 책방지기로 변신한 이야기…이지선 작가의 '책방뎐'

손님들과 함께 나누는 소소한 일상
멋지고 웃긴 책방 할머니 되기 프로젝트

주변 사람들의 반대에도 ‘광고’를 만드는 카피라이터가 되겠다며 전 재산 40만 원을 들고 강남으로 상경한 도전적인 사람이 전주로 돌아왔다. 그 주인공은 ‘잘 익은 언어들’ 책방지기 이지선 작가다.

이지선 작가가 위로와 공감의 책방 ‘잘 익은 언어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 <책방뎐> (오르골)을 출간했다.

이 책은 책방을 운영하며 책방을 찾는 사람들을 통해 성장해 가는 모습이 담겨 있다. 1장에서는 덜 익은 책방지기가 책방을 운영하며 떠오른 생각들을 정리했다. 2장에는 ‘어머나!’라는 감탄사를 절로 부르는 책방 손님들의 이야기와 책방 간의 연대 의식, 프로젝트를 담았다. 3장에는 더불어 살아가는 책방과 삶의 이야기를, 4장에는 책방지기 이지선 작가의 사적인 이야기를 솔직담백하게 풀어냈다.

이지선 작가가 책 제목을 ‘책방뎐’이라고 한 것은 해학과 풍자로 서민들의 애환을 대변해 주는 판소리 한마당처럼 이 책이 누군가에게 위로와 공감이 되었으면 해서다. 이지선 작가는 이웃들과 책방 손님들에게 희망을 선물하는 책방지기의 삶을 살고 있다.

그는 ‘잘 익은 언어들’ 시즌 1로 처음 책방을 열었다. 송천동에 위치한 겨우 열두 평밖에 되지 않는 아담한 책방에서 4년 동안 책방지기로 살았다. 책방 문을 열고 두세 달 동안은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차가운 바람이 부는 겨울로 접어들고 손님들의 발길도 끊겼다.

그의 사전에는 ‘포기’란 없었다. 작가는 문화행사로 책방 손님들과 가까워졌다. 이지선 작가의 진심과 노력에 반응했는지 손님들은 사람 냄새 나는 책방을 다시 찾기 시작했다. 지금은 인후동에서 ‘잘 익은 언어들’ 시즌 2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시즌 1보다는 넓고 쾌적한 책방에서 꿈을 실현해 나가고 있다. 이웃과 눈 마주치고 인사를 나누기도 하고, 소소한 일상을 나누기도 하는 책방으로 자리매김했다.

이지선 작가의 최종 목표는 멋지고 웃긴 책방 할머니 되기다. 그는 “인공지능이 발달하여 고객 맞춤형 북 큐레이션이 완벽한 세상이 올지라도 나는 사람 냄새 나는 오류투성이 책방의 오래된 주인이 되고 싶다”고 전했다.

칠십이 넘어도 책방을 찾는 아이들에게 그림책을 읽어주고, 배꼽 잡고 넘어갈 만큼 웃긴 이야기를 들려주고, 작가들을 초청하여 그들의 아름다운 언어를 전하고, 험한 시대를 바르게 살아가는 청년들을 초대하여 응원해 주는 책방 할머니 되는 것이 이지선 작가의 꿈이다.

그는 광고 카피라이터로 서울에서 20년 넘게 밥벌이를 해 오다 지난 2017년 가을 고향 전주에서 ‘잘 익은 언어들’이라는 동네 책방을 열었다. 거대 온라인 서점들을 라이벌로 삼고 홀로 치열한 경쟁 중이며, 책이 아닌 ‘인생을 판다’는 각오로 책방 일에 임하고 있다. /박현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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