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청와대 청원…사흘 만에 9만 6000건 이상 동의
군산에서 푸들 19마리를 잔혹하게 학대하고 살해·유기한 40대 남성에 대한 사회적 공분이 커지고 있다.
지난 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푸들만 19마리 입양. 온갖 고문으로 학대 후 죽이고 불법 매립한 범죄자의 강력한 처벌을 촉구하며, 신상공개에 동의해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이 사건은 입양을 보낸 피해자가 입양자와 연락이 닿지 않아 SNS에 글을 올리게 됐고 동일 인물에게 입양을 보낸 또 다른 피해자들이 커뮤니티를 통해 연락을 취하며 수면 위로 떠오르게 됐다”고 운을 뗐다.
이어 “현재 가해자는 심신미약과 정신질환을 주장하고 있지만 학대수법이 이제까지의 동물학대와는 다른 정교함과 치밀함, 대범함 등의 복합적인 성향을 엿볼 수 있다”며 “지금까지의 동물 학대와는 다른 양상을 띄고 있다는 것이 이번 사건의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만약 피해자들이 알게 되지 않았다면 가해자는 계속해서 같은 범행을 저지르고 있을 것”이라며 “이 사건을 계기로 이와 같은 범죄의 피해자가 더 이상은 생기지 않길 바라고 동불보호법이 강화되는 시발점이 될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군산경찰서는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A씨(41)를 붙잡아 조사 중이다.
A씨는 지난해부터 올해 10월까지 푸들 19마리를 입양하고 이들을 고문하고 학대 한 뒤 살해, 사체를 아파트 화단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입양 견들에게 물을 강제로 마시게 하거나 불로 화상을 입게 하는 등의 학대를 자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A씨를 통해 확보한 사체 2구에 대해 부검을 의뢰한 결과 한 마리에서는 두개골·하악골 골절이, 다른 한 마리에서는 화상 자국이 관찰됐다는 소견을 받았다.
군산의 한 공기업에 재직 중인 A씨는 입양을 위해 견주들에게 자신의 신분증과 사택 사진을 보여주며 안심시킨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현재 사체가 발견된 8마리에 대해서는 범행을 시인했으나 사체가 발견되지 않은 11마리에 대해서는 범행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해당 청원 글은 9일 오후 5시 기준 9만 6000여건의 동의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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