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사회에서 해산안 부결...
완주군의회가 군비 3억720만 원 전액을 삭감하고, 경찰이 직원들을 상대로 일명 카드깡 등 횡령 의혹을 들여다보고 있는 (사)완주군자원봉사센터(이하 완주자봉)가 해산하지 않기로 했다. 지난 25일 열린 자봉 이사회에서 향후 진로가 논의됐지만 해산보다는 지속 운영을 선택한 것.
이날 이사회에서는 해산 의견도 있었지만 찬반 투표에서 해산 반대 의견이 1명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소원섭 이사장은 ‘직원 인건비 문제는 자체 해결해 나가겠다. 도비와 국비, 그리고 100여 명의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내년 봉사 활동을 진행해 나가겠다’며 해산에 반대했다.
소 이사장은 28일 “가족과 재능봉사단 사업비와 코디 인건비 등 국비와 도비 지원 예산은 살아 있기 때문에 내년에 가능한 봉사활동은 계속 해 나갈 것”이라며 “많게는 100여 명의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하겠다. 최근 운영해 온 ‘사랑의 밥차’도 계속 가동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완주군 관계자는 “자원봉사단체 지원은 군비만 있는 것이 아니라 국비와 도비도 있다. 이사장이 인건비를 책임지고, 국도비를 활용해 자봉을 이끌어가겠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완주자봉이 25일 이사회에서 해산보다는 존립을 택한 것은 군비 지원예산 중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인건비 부담이 대폭 줄었고, 경찰의 수사 결과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실제로 완주자봉 인건비는 사무국장과 팀장, 대리 등 3명에게 1억 5000만 원 가량인데, 고액 연봉자 2명이 해고 등으로 결원, 인건비 부담이 대폭 줄어들었다. 대리급 1명의 연봉은 4900만 원 정도인데, 이사장은 자신이 부담하는 등 자체 방법을 찾아 해결하겠다는 것이다.
자봉 코디로 참여하는 직원 2명은 국비 등으로 예산이 편성되기 때문에 코디 활동에는 문제가 없다.
하지만 완주자봉이 군 예산 지원 없이 국비와 도비만으로 운영된다고 해도, 내년 예산으로 잡힌 가족 재능봉사단 운영 명목의 도비 5800만 원으로는 운영에 한계가 클 전망이다.
이와 관련, 지역 사회에서는 “지역사회 안정을 위해서는 결국 완주경찰이 수사에 속도를 내어 완주자봉에 쏠린 카드깡 횡령 혐의에 대해 한 점 의혹도, 만약의 억울함도 없는 공정한 수사 결과를 빠른 시일 내에 내놓아야한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경찰 수사가 늦어질수록 완주자봉 파행 운영은 그만큼 계속될 것이기 때문이다.
완주경찰은 완주군 공무원과 제보자 등을 조사하고, 완주자봉 회계지출서류 조사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완주자봉 관계자에 대한 조사는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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