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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선자 시인의 네 번째 시집 ‘바람 나그네’

시인의 주옥같은 작품 70여 편 담긴 네 번째 시집

전선자 시인이 네 번째 시집 <바람 나그네> (신아출판사)를 출간했다.

이 시집은 총 5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70여 편의 주옥같은 작품이 담겨 있다. 1부 ‘바람 나그네’는 시종일관 ‘나’의 자아정체성을 탐색하는 시의 언어로 채워져 있다.

2부 ‘인연’에는 모든 작품이 ‘인연’이라는 제목을 달고 있다. 불교적 상상력, 불교적 세계관을 기반에 두고 있는 전 시인의 사상을 엿볼 수 있다. 3부 ‘하얀 여름’에는 전 시인의 자연 친화적 사유와 소박하고 품위 있는 자연의 거울에 반사된 시인의 내면 풍경이 잘 표현되어 있다. 4부 ‘소예 아리랑’에는 꽃 진 자리, 소예 아리랑이란 제목을 붙인 시편이 5개씩 줄지어 있다. 그뿐만 아니라 김순영 수필가를 기리는 시 한 편도 포함되어 있다. 5부 ‘딴짓’에는 전 시인이 섬기는 삶의 여러 지형도가 담겨 있다. 전 시인이 바리스타와 도예를 배웠던 이야기, 불문의 수학과 국내외 여행의 소회 등을 담았다.

“세상을 향해 열심히 갈구한 것은/자연과 더불어 살고 싶다는 욕구였다/숲을 그리워하고 숲길에 들어/산과 계곡물의 정기 받아//음이온과 피톤치드로 몸을 정화하고/나이 듦을 인정하며 살고 싶은 꿈//(중략) 딴짓/건강을 잃으면/모든 것을 다 잃는다는 진리를/깨닫게 되는 순간/늦게나마 숲에 들게 했다”(‘딴짓 5 - 산림치유지도사’ 일부)

시집의 해설을 맡은 김종회 문학평론가는 “5부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전 시인이 산림치유지도사로 무주 향로봉 자연휴양림에서 방문자와 함께 숲과 숲길, 산과 계곡물이 공여하는 마음의 안식과 몸의 건강을 체현하려 애썼다는 대목이다”라며 “한 걸음 물러서는 여백을 마련하지 못한다면 우리의 삶은 각박한 지경이 되고 만다. 시인은 누구보다 이를 잘 안다”라고 평가했다.

전선자 시인은 지난 1987년 4월 ‘전북문학’ 117집부터 수필을 발표하며 문학 활동을 시작했다. 같은 해 10월 무주여성문학 ‘산글’ 동인회를 창립했다. 봄호 ‘시대문학’ 수필 부문 신인상을 받으며 본격적으로 문단에 데뷔했다. 한국문인협회 무주지부를 창립하고 초대 지부장을, 이어 전북 여류문학회 회장, 전북 불교문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현재 김환태문학 기념사업회 이사장을 맡고 있다. /박현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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