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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기사

혁신 이전기관장들 “업무 잘해봅시다”…신년사에 쏙 빠진 ‘지역상생’

1일부터 신년사 발표…지역 상생 빠진 채 업무만 강조
광주·전남·울산 등 이전기관장 “균형발전·상생도 나서자”

전북혁신도시 이전기관장들이 신년사를 통해 운영 방향을 밝히고 있지만 기관 업무만 잘해보자는 식이어서 국가균형발전 역할도 강조하는 다른 지역과 대비되고 있다.

지역발전을 등한시 하는 전북 혁신도시 기관장들의  태도는 간담회 불참 등 곳곳에서 나오고 있어 국가균형발전 정책 관념 상실 의문이 커지고 있다.

6일 전북혁신도시 이전기관들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 국민연금공단, 농촌진흥청, 한국농수산대학, 한국전기안전공사, LX한국국토정보공사 등 5곳으로 이 외 기관은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기관 신년사는 지난 한 해를 되돌아보고 올해 운영 방향을 제시한다. 특히 각종 현안에 대한 기관장 의지도 포함돼 의미가 더해진다.

하지만 전북혁신도시 기관장들의 신년사를 들여다보면 한 해 운영 방향을 밝히는 데 그쳤다. 이전기관으로서의 지역 상생은 언급되지 않았다.

그나마 지역 상생을 꼽자면 한농대의 새만금 간척지 스마트농업 실습장 신축이 전부다.

지난 2019년만 하더라도 김성주 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신년사를 통해 “본부 제2사옥 신축 착공과 금융생태계 조성을 위한 방안을 지속적으로 추구해 혁신도시 시즌2를 선도하는 기관이 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물론 21대 총선을 앞둔 면도 있지만 이전기관장으로서의 국가균형발전 정책에 대한 의지가 반영됐다고 볼 수 있다.

다른 혁신도시 이전기관장들의 올해 신년사도 전북과 극명히 대비된다.

광주전남혁신도시 이전기관인 한국전력은 나주 혁신도시 일대를 에너지신산업 혁신메카로 탈바꿈시킬 계획을 언급했다.

특히 한국인터넷진흥원은 혁신도시 이전기관으로서의 국가균형발전 정책에 대한 책임과 역할을 강조했다.

이원태 원장은 신년사를 통해 “국가균형발전 정책이라는 대원칙 하에서 나주를 비롯한 광주, 전남지역과 상생·연대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추진하는 등 명실공히 지역사회를 대표하는 공공기관으로서의 책임과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울산혁신도시 이전기관 한국동서발전 김영문 사장도 “지역사회와 긴밀히 상생 협력하고 지역 중소기업과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사업들을 발굴하고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전북혁신도시 이전기관장들이 국가균형발전 정책 관념이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크다. 특히 이들은 직·간접적으로 균형발전 의지를 밝히기는커녕 기관장 간담회조차 대거 불참하는 등의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지적에 한 이전기관 관계자는 “신년사를 직원 대상으로 발표한 것이기 때문에 그 부분(지역 상생)이 담기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해명했다.

변한영 기자

변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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