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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명절 코 앞인데⋯전주 터미널∙전주역 방역 구멍

방역관리자 없이 발열체크기만 설치⋯이용객 이용 안 해
시 "예산·인력문제로 공공근로자 철수⋯자발적 참여 당부"

24일 전주시외버스터미널에 열화상 카메라가 작동 중이지만, 관리하는 직원이 없어 발열체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조현욱 기자
24일 전주시외버스터미널에 열화상 카메라가 작동 중이지만, 관리하는 직원이 없어 발열체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조현욱 기자

설 명절을 맞아 전주 터미널과 전주역을 찾는 귀성객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해당 시설의 발열체크가 자율로 진행되면서 코로나19 확산이 우려된다. 방역관리자의 부재로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더라도 초기에 발견할 수 없어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24일 오전 11시께 찾은 전주시외버스터미널. 터미널 정문에는 안면인식 발열체크기가 놓여 있었다. 하지만 발열체크기 주변에는 이를 관리하는 직원이 없었다. 터미널 입구에는 '터미널에 들어가기 전에 발열체크를 해달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지만, 이용객들은 발열체크기를 그냥 지나쳐갔다. 기자가 20여 분 간 지켜본 결과 10명 중 7명꼴로 열 체크를 하지 않고 지나쳐갔다.

가장 기본적면서도 가장 중요한 발열체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날 찾은 전주고속버스터미널과 전주역도 상황은 마찬가지. 이곳도 발열체크기는 있었지만 이를 관리하는 직원은 찾아볼 수 없었다. 이 때문에 방문객들의 발걸음은 발열체크기로 향하지 않았다.

문제는 방역관리자의 부재로 인해 코로나19 의심증상자를 통제할 수단이 없다는 것이다. 터미널 등에도 '고열 시 시설 이용을 자제해 달라'는 안내문만 있을 뿐 별다른 제재 수단은 없었다. 고열 증상이 있더라도 터미널과 버스를 이용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는 셈이다.

시민 윤지현 씨(32)는 “아무래도 발열체크기를 확인하는 직원이 없다 보니 열 체크를 하지 않고 지나칠 수 있을 것 같다”면서 “터미널과 역은 타지역에서 오는 경우도 많고, 설날도 다가오는데 방역을 더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전주시에 따르면 터미널 등에 배치됐던 공공근로 인력들은 예산문제, 인력문제 등의 이유로 지난해 6월부터 철수한 상태다. ·

해당 시설에 인력을 배치하는 것보다 주민센터 등 민원인 방문이 많은 곳에 배치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것이 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설 명절 방역 대책과 관련한 질문에 대해 시 관계자는 “해당 시설에 발열체크기를 설치하는 등 장비적으로는 확충했지만, 아직까지 인력을 배치할 계획은 없다”면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시민들의 적극적이고 자발적인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전주에서는 지난 18일부터 24일까지 1주일간 444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됐다. 지난 23일과 24일에는 각각 74명, 76명이 확진돼 확산세가 위중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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