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유일의 국제교역 창구인 군산항 활성화를 위해 해상풍력단지를 지원하는 철재(중량물) 부두를 신설하고, 조선산업 기반을 활용한 특수목적선 선진화단지를 구축하는 내용으로 '군산항 항만기본계획' 변경이 추진된다. 항만기본계획이 변경되면 조선·자동차 등 기간산업 붕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군산항에 새로운 산업 생태계가 구축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국 항만의 중장기 육성 방향, 항만별 개발 계획 등이 포함된 제4차 항만기본계획(2021∼2030년)은 2020년 12월 수립·고시됐다. 이후 전북도는 군산항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역에서 필요로 하는 사업을 상향식으로 건의하고, 이를 국가계획에 반영하기 위해 지난해 군산항 항만기본계획 변경 용역을 추진했다. 그 결과에 따라 현재 해양수산부와 변경(안)에 대한 사전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변경(안)에는 군산항 제7부두에 해상풍력단지를 지원하는 철재부두와 야적장 그리고 특수목적선 선진화단지를 조성하는 내용이 담겼다. 항만시설 설치 예정지로 고시된 제7부두를 철재부두, 야적장, 특수목적선 선진화단지로 변경하는 것이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항만수요예측센터의 '2020년 품목별 항만물동량 예측보고서'에 따르면 군산항 철재 물동량은 2020년 41만7000톤(실적치)에서 2025년 52만7000톤, 2030년 59만2000톤으로 변화할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철재 물동량이 2026년 상반기에 2만톤급 0.5선석의 적정 하역능력인 52만9000톤을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부두 공사 기간 3년 등을 고려하면 올해에는 철재부두 신설 여부에 대한 검토가 필요한 상황이다.
군산항 인근에는 서남권 해상풍력단지 등 총 8.7GW 규모의 해상풍력발전단지가 조성될 계획으로, 이에 따라 2040년까지 연평균 60기 이상의 풍력발전기가 설치될 전망이다. 도 관계자는 "풍력발전기 부품은 잡화부두에서 처리가 가능했던 군산항의 기존 철재 물동량과 달리 각 부품 중량이 수십·수천톤에 이르고, 길이가 100m가 넘는 부품도 있어 이를 처리할 수 있는 별도의 부두와 야적장이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도에서 역점적으로 추진하는 특수목적선 선진화단지는 2023년부터 2025년까지 국비와 지방비 총 5316억 원을 투입해 단지를 조성하고 시설·장비, 기업입주공간, 친환경기술 대응 시험연구센터 등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특수목적선은 관공선, 함정 등 공무·국방 목적으로 운항하는 선박을 뜻한다. 선진화는 일정 주기로 수행하는 도색, 의장 등 단순한 수리·정비와 별개로 친환경, 디지털, 성능 향상 등의 요구에 따라 선박의 성능을 향상하는 일련의 작업을 의미한다. 이 작업은 장기간(약 12개월) 작업이 소요되고, 수리·정비에 최적화된 기존 조선소와 별도의 인프라가 필요하다.
군산항 항만기본계획 변경은 중앙항만정책심의회 의견을 거쳐야 한다. 이를 위해 현재 도는 해수부와 사전 협의를 진행 중이다.
도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군산항 항만기본계획 변경을 목표로 해수부 등과 사전 협의하고 있다. 해수부 역시 필요성에 공감하며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다만 시행 주체나 재원 조달 방법 등 세부 사항에 대한 추가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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