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임인년 새해가 밝았다. 묵은해의 모든 역경과 시련 그리고 추억은 이제 뒤로 하고 새로운 디딤을 위한 호랑이의 기상을 준비해야 하겠다. 전통문화계는 참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코로나19 질병으로 공연과 전시, 교육 등 친숙하고 가까웠던 만남이 멀어졌으며 마음 또한 자연스레 거리를 두어야만 했다. 물론 전통문화 측면만은 아니겠지만 문화예술계의 어려운 현실은 더욱 절실하며 혹독하게 다가왔다.
세상의 모든 것은 시작과 끝이 있다. 새로이 시작된 2022년. 팬데믹의 전염병 또한 마지막일 것이라는 소원을 빌며 전통문화계에도 힘찬 호랑이의 기운이 깃들기를 염원한다. 우리 전통문화란 한민족 정신의 교감에서 나온 결정체이다. 이해와 관심을 통해 성숙되며 그러한 공감으로 이룬 유, 무형의 유산은 세계 어느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특별한 우리만의 가치로 창출되어 이어지고 있다.
전통문화 중 전통예술 분야는 더욱 그렇다. 모든 문화예술이 그렇듯 만드는 주체와 품어주는 모체가 중요한데 필자는 모체의 중요성을 말하고 싶다. 모체는 즉 관객. 관객을 무시한 창조, 전승, 중흥, 진흥은 있을 수 없다. 즉 엄밀한 관계라는 뜻이다. 관객은 창조 행위의 동인動因을 만들고 함께하는 애호가로서 문화예술의 존재적 가치를 찾는다. 더불어 예술가는 애호가의 문화 욕구와 수준 높은 예술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고 예술적 동질의 교감으로 소속감을 만들며 더불어 공급자로서의 순환을 자극하여 민족의 이질감을 없앤다.
그렇다면 전통예술의 원초적 공급자인 예술가에 의해 전승과 발전은 잘 이루어지고 있는가? 또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작품으로 시대의 흐름을 바르게 전달하며 내포된 정서를 잘 인지시키고 있는가? 이러한 보편적 질문이 거론될 때 항상 나오는 답변은 전통예술에 대한 대중성 부족이란 문구이다. 우리 민족은 일제강점기 시절 가슴 아픈 민족문화 수난의 역사를 보냈고, 해방 이후 서양음악 편향적 교육 정책으로 전통음악의 설 자리가 부족했다. 하지만 우리는 변화를 시도하였고 성찰하여 많은 부분이 바뀌고 현재에는 적극적인 전통예술의 전승, 진흥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22년 새해 새날. 나 자신과 수급자이자 전승자인 전통예술가에게 또 다른 자아 성찰의 질문을 던진다. "열악한 조건의 극복에만 급급한 나머지 진정한 예술 창조의 수요자인 애호가와의 유대를 소홀히 하지 않았는가? 우리만의 잔치는 아니었는가?" 그러기 위해서는 이제 잘 꾸며진 무대가 아닌 옥외 광장이라도 과감히 뛰쳐나가 국민과 호흡할 수 있는 공감대가 더욱 필요하며 많은 애호가를 보유한 대중예술의 비결도 함께 논의되어 지나간 옛것이란 전통문화 단면의 탈을 벗어야 하겠다.
밝아온 2022년 임인년에는 국민의 예술적 시야에 맞추어 나아가는 원칙을 갖되 국민의 예술적 관점을 높이 끌어올리는 중흥, 즉 전통예술의 중흥과 진흥을 함께 마련하는 힘찬 호랑이 기운의 한 해가 되기를 소원하여 본다.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