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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호 정읍시립국악단 단장 전통문화바라보기] (사)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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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사)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정인삼)는 차기 대사습이사장 선거 후보자 등록에 단독 입후한 송재영(62) 현 이사장을 알리고 보존회 규정에 따라 향후 이사회를 거쳐 당선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는 소식을 알렸다. 코로나19 상황 속 이사회는 서면 결의를 통해 의견을 모으기로 했으며, 특별한 결격 사유가 없으면 송 이사장의 당선이 확실시되고 있다. 송재영이사장은 전북 임실 출생으로 이일주 명창으로부터 동초제 판소리 다섯바탕을 학습한 실기인이자 전북도립국악원 교수, 창극단장을 역임하기도 한 교육자, 예술경영의 전문가이다. 2003년 제29회 전주대사습놀이전국대회 명창부 장원인 대통령상을 수상하면서 명창의 반열에 올랐으며, 2020년 그의 계보와 공력을 인정해 전라북도무형문화재 판소리 심청가 예능보유자로 지정되어 있다.

전주대사습놀이는 반세기 이상의 역사와 전통을 간직하고 있다. 전주 덕진공원에 새겨진 비문을 살펴보면 5백여 년 전 덕진공원 자리에는 큰 늪이 있었고 취향정醉香亭이 세워져 해마다 단오절이면 전주성 내 사람은 물론 각처 수천수만의 인파가 밀려와 덕진호에 머리를 감고 즐기며 노는 유서 깊은 명승지로 알려져 있다. 이곳에는 각 고을의 장사꾼들이 모여들어 성업을 이루었는데 그 시기에 남사당男寺黨, 창무단唱舞團의 굿놀이도 함께 성행하였다. 특히 단오절에는 소리광대가 인기가 있었는데 단오절 무대에 오르는 광대는 상당한 보수와 함께 본인의 실력을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이렇듯 대사습 이전의 역대 명창은 전주의 단오절 무대를 거쳐 간 명창이 많았다.

정식 대사습이란 명칭은 조선 제19대 임금 숙종(1661~1720) 시절 마상 궁술대회와 영조(1694~1776)대 통인 물놀이 등 민속 무예 놀이를 종합하여 시행하여 온 대회와 놀이를 뜻한다. 특히 영조 8년(1784) 지방 재인청(神廳)과 가무 대사습청을 설치해 전주에 군자정, 읍양정, 다가정, 진북정 등 4개 정을 신축하여 최초의 대사습 대회를 연 뒤 민중의 연례행사로 개최했으며 철종(1831~1863)대의 백일장, 판소리 등이 더해지면서 대사습놀이란 명칭이 광범위하게 된다.

철종 14년(1863) 철종이 후사 없이 승하하자 흥선군의 둘째 아들이 왕위를 오르게 되는데 바로 조선 후기 고종이며 흥선군은 대원군의 자리에 오르며 섭정攝政하게 된다. 그 당시 흥선대원군은 판소리에 매료되어 많은 애정을 품었는데 그는 하명下命을 내려 “단오절 시기에 관官의 주관을 통해 판소리 경창대회를 해마다 개최하고 장원한 명창을 궁궐로 부르게 하라”고 명命 했다. 이후 조정朝廷은 전주부 통인청 대사습이라는 명칭으로 1864년부터 1905년까지 35회에 걸쳐 대회를 개최했다. 통인청 대사습이라 부른 것은 대사습때 각처에서 모여든 명창들이 통인청이라는 곳에서 기숙하고 보신 보양시켜 대사습에 임하게 한데서 유래되었다고 전한다. 통인이란 이서, 공천 출신의 연소자로 관장의 심부름을 하는 이속吏屬인데 오늘날 비서와 같은 직업군이다. 이후 전주대사습놀이는 일제강점기 단절斷絶로 어려운 시절을 보냈고 1975년 애호가들과 국악인들에 의해 다시금 복원하기에 이른다.

2022년 2월 새롭게 시작되는 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의 기대와 역할은 크다. 앞으로 수백, 수천 년을 이어 나아가야 할 소중한 우리의 전라북도 전주 전통문화를 잘 이끌어주기를 소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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