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대통령선거까지 얼마 남지 않은 요즘 대선과 관련된 이슈는 각종 매체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각 후보 측의 패널이 TV에 나와 토론을 벌이고 유권자들은 SNS에서 이에 대해 갑론을박하며 논쟁을 벌이고 때로는 갈등을 빚기도 한다. 다양한 플랫폼을 활용한 후보들의 공약 홍보 방법도 눈길을 끈다. 한편, 이렇게 선거와 정치에 관한 관심이 늘어나는 것과 반대로 선거에 대해 회의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는 이들 또한 나타나고 있다. 마음에 드는 후보가 없어 선택지가 없다거나, 일부 부적절한 정치인들의 행태에 실망하여 생긴 정치 혐오로 인해 투표하는 것 자체를 거부하는 것이다.
이러한 생각은 정치에 실망한 사람이라면 당연히 가질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이 과연 옳은 선택일까? 당연히 아니다. 우리는 그럴수록 더 적극적으로 투표에 참여해야 한다. 민주사회에서 투표는 합법적이면서도 강력한 권한을 가진 몇 안 되는 국민의 의사 표현 방법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조금 더 정치에 관심을 두고 더 나은 정책과 비전을 제시하는 후보에게 투표한다면 국민이 원하는 정치가 무엇인지 정치인들이 알게 될 것이며, 더 좋은 후보가 대표자로 선출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다. 또한 반대로 정치인들이 나아가지 말아야 할 방향을 제시할 수도 있을 것이다. 자신의 한 표가 어떻게 그렇게 큰 영향을 줄 수 있겠느냐고 물을 수도 있다. 물론 수천만 개의 표가 쏟아지는 선거에서 개인의 한 표가 선거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칠 수 없다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개개인의 한 표가 결코 소용없는 것은 아니다. 결국 그 개인의 한 표가 모여 국민 다수의 의사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이는 그 옛날 수많은 개인이 어째서 투표권을 얻기 위해 그렇게 피를 흘리며 투쟁했는지 생각해보면 알 수 있다. 투표권을 행사함으로써 자신들의 정치적 의사를 반영할 수 있는 대표자를 선출하고자 한 것이다.
민주국가에서 잘못된 정치를 바꾸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수단은 투표이다. 정치에 대한 불만을 늘어놓기만 하면서 정작 정치에 관심도 가지지 않고 투표도 하지 않는다면 아무것도 바뀌지 못한 채 악순환만 반복될 것이다. 사회의 변화를 원한다면, 개인의 더 나은 삶을 원한다면 더욱 냉정한 시선으로 정치를 바라보며 적극적으로 투표에 참여해야 한다. 이번 20대 대통령선거에서 유권자의 한 표는 약 6800만 원의 가치를 가진다고 한다. 이렇게 값진 한 표일수록 정당만 보고 투표하거나 다른 사람의 의견에 휘둘려 무작정 투표하지 말고 후보들의 공약을 꼼꼼히 살펴보고 어떤 후보가 국익에 도움이 될지 소신에 따라 투표해야 한다. 20대 대통령선거의 본 투표일은 3월 9일이다. 꿀 같은 공휴일이라고 쉬는 것만 생각하지 말고 꼭 시간을 내서 6800만 원 가치의 소중한 한 표를 던지고 오자. 만약 사정이 여의찮다면 3월 4일부터 3월 5일까지 진행되는 사전 투표에 참여하도록 하자. 투표 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몇 분 남짓이겠지만 국민으로서 자신의 소중한 권리를 행사했다는 자부심은 오랫동안 지속될 것이다.
/강승찬 김제시선거관리위원회 사회복무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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