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의 대선사전투표율이 48.63%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민주당이나 국민의힘이 사전투표를 독려한 측면도 있지만 민주당이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 안철수 후보간 막판 단일화에 따른 표 결집을 막기 위해 총 동원령을 내린 탓이 크다. 전북이 전통적으로 민주당 지지기반이라는 것이 다시금 증명되었다. 민주당은 막판 단일화가 위기라기 보다는 오히려 역풍을 가져와 표 결집현상을 가져왔다면서 80% 이상 득표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서상 전북은 민주당 절대우위 지역이라서 바닥민심이 이재명 후보 쪽으로 더 뭉친다. 하지만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는 화이트칼라층은 그렇지가 않다. 원래부터 먹물께나 튀긴 사람들은 자신의 속내를 드러내지 않고 상황에 따라 말 바꾸기를 잘해 속마음을 알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샤이 윤석열로 분류하기도 한다. 6일간 여론조사 공표를 못하기 때문에 깜깜이 선거기간 표심이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지를 알 수 없다. 하지만 2일까지 실시한 여론조사는 윤 후보가 약간의 우위를 보이면서 오차범위내에서 초접전을 벌여 그 누구도 섣불리 예단을 못하고 있다. 다만 정권교체여론이 50%대 정권연장이 40%대가 계속해서 나옴에 따라 귀추가 주목된다.
농촌지역 표심은 경로당을 중심으로 여론이 집중 형성되므로 파악하기가 쉽다. 민주당 절대 우위가 그래서 나타난다. 전주 익산 군산 등 도시는 흐름상 민주당 우위지만 국힘 지지자가 알게 모르게 예전보다 많아졌다. 직장인 등 화이트 칼라층은 자기 속내를 드러내지 않아 파악하기가 힘들지만 그래도 은근슬쩍 표심을 드러낸다. 이 때문에 낮에는 민주당, 밤에는 국힘쪽으로 움직인다는 말을 듣기도 한다. 예전부터 여권은 표심 파악이 잘 안되는 넥타이부대를 야당성향으로 분류, 별로 공력을 들이지 않는다. 그러나 표의 등가성 때문에 여당은 주로 밑바닥 서민층을 집중 공략, 콘크리트 지지자로 만든다.
이번 대선이 비호감선거로 정치혐오까지 불러 일으켰지만 그래도 전북은 전보다 민주당 이재명 후보 지지율이 높게 나올 것으로 관측된다. 선거 막바지로 가면서 표 결집현상이 생겼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힘 윤석열 후보가 김대중 대통령 생가인 하의도를 처음으로 방문했고 전북방문 횟수도 지난 선거때와 달라 지지율이 예전 같지 않다는 분석도 있다. 여기에 재선인 정운천 의원이 예산국회 때마다 전북 국가예산 확보를 위해 동분서주한 것과 남임순 이용호 의원이 무소속에서 국힘으로 옮겨 선거운동에 나선 것도 민심을 움직이게 한 것으로 보인다.
아무튼 60.70년대 대선 때는 여촌야도(與村野都)현상이 생겼지만 1987년 대선 이후부터 전북은 민주당이 당명을 바꿔가며 일당독주체제를 만들었다. 35년간 일당독주에 길들여져 경쟁의 정치가 만들어질 틈이 없었다. 국힘의 후보단일화에 따라 전북민심이 민주당 쪽으로 똘똘 뭉쳐진 것이 전북발전을 위해 바람직 한가는 대선 결과에 따라 좌우될 것이다. 이번 대선 결과에 따라 6.1 도지사선거 등 지방선거가 크게 요동칠 수 있다. 백성일 주필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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