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61호 김선애 지승장이 오는 6일부터 11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관장 김은영) 서울관에서 네 번째 개인전을 연다.
주제는 품ㆍ달-세상을 품은 달항아리다. 달항아리를 비롯해 우리 전통적인 생활 용구부터 핸드백(가방)까지 시대적 흐름에 맞춰 다양하고 창의적인 작품 100여 점을 전시한다.
김선애 지승장은 대표작인 <달 항아리-품달> 시리즈에 따듯한 세상을 품고 있는 달 항아리를 한 올 한 올 담아내고자 했다. 이에 멀리서는 둥그런 단색으로 보이지만 그 안에 2, 30개의 염색 노끈으로 차근차근 쌓아 올려 그라데이션 기법으로 표현했다.
그는 전시를 통해 우리네 일상에서 쉽게 마주칠 수 있는 것을 지승공예로 표현해 잔잔하고 소박한 삶의 이야기를 풀어내고자 했다. 더 나아가 지승공예가 어떤 공예인지, 선조들은 무엇을 만들어 사용했는지, 유물을 재현한 작품에서 현대에는 어떤 형태의 예술작품으로 승화시켰는지 등 그간의 작품을 모두 보여 주고자 했다.
지승공예는 한지를 일정한 간격으로 잘라 끈을 꼬아 엮거나 매듭지어 기물을 만드는 우리나라 고유의 전통공예다. 종이를 엮어 만드는 지승공예는 현존하는 세계 유일의 기법으로 보는 이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내게 하는 훌륭한 전통공예이기도 하다.
김 지승장은 “전통 방식 그대로의 장인의 솜씨와 현대적 감각을 지닌 창작 작업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작품을 통해 생활 가까이에서 우리 문화의 맥을 보존하고 계승하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그는 예원예술대 문화예술대학원에서 한지 미술을 전공했다. 다수의 기획 초대전에 참여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지난 2017년 1월에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61호 지승장으로 지정됐다. 현재 (사)천년전주한지포럼 이사, (사)전북 무형문화재 보존협회 이사, 보은정지승공예 연구소장 등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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