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자체기사

‘냉철한 두뇌, 뜨거운 가슴’의 소유자 박병춘 제8대 전주교대 총장

image
전주교대 박병춘 총장

대표적 ‘흑수저 ’로 불리는 전주교육대학 박병춘(60·윤리교육과) 교수가 전주교대 제8대 수장으로 선출됐다. 소박한 품성과 따듯한 인성으로 학생과 교직원들의 압도적 지지를 받고 총장으로 취임했다.  ‘냉철한 두뇌, 뜨거운 가슴’을 가진 신임 박병춘 총장에 대해 거는 기대는 그 어느때보다 크다. 코로나로 세상 흐름이 변했고, 교육의 방식마저 크게 달라졌다. 여기에 새정부가 들어서면서 많은 교육정책 변화도 예상된다. 인문학과 인성을 중시하는 박병춘 신임 총장에게 향후 전주교대가 가야할 길과 그 흐름을 따라 재구성한 발전 청사진을 들어봤다.

 

총장 취임을 축하드립니다. 전주교대를 새롭게 그려갈 발전 청사진이 있다면?

“전통을 잇고 혁신을 꿈꾸는 행복 공동체 구현을 위해 전주교대가 가진 지난 100년의 훌륭한 유산과 4차혁명 시대의 변화와 위기에 효율적으로 대처하면서 구성원 모두가 행복한 대학 공공체를 구현하겠습니다. 미래의 교육을 선도하는 동시에 현장과 학습자 중심의 교육과정을 운영하겠습니다. 나아가 지역사회와의 네트워크 강화, 상생복지 실현, 대학의 위상제고를 통한 구성원의 긍지와 자부심 고양에 주안점을 둘 생각입니다.”

 

초등교원을 양성하는 특수목적대학인 전주교대가 나아갈 방향은?

“초등 교사가 전문가로 인정받기 위해선 초등학생에 대한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과연 우리는 초등학생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과연 초등 전문가를 양성하는 교대에서 초등학생들에 대한 이해를 위한 적절한 배움을 받고 있을까? 등의 많은 의구심이 들고 있습니다. 우리 교대가 유일한 초등교육 양성 기관으로서의 정당성이 갖춰져야 하는데, 정답은 없지만 우리의 배움과 세상의 흐름속에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찾아보고자 합니다. 일단 초등교원양성이라는 특수목적대학의 정체성 확립(교육의 목적, 내용,방법 등) 및 타교원양성대학과 차별화된 교육 방향을 모색하고 바른 인성과 전문성, 사회적 책임감을 겸비한 인재를 양성하는 데 주력하겠습니다.”

 

‘100년의 꿈’을 향한 전주교대의 미래를 위한 주안점이 있다면?

“저출산 위기, 학령인구 감소 등 국가전체에 미치는 영향이 큰데 교대 역시 학생 충원 및 임용률 등의 문제가 이슈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디지털 대전환 시대적 흐름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평생교육은 그 어느때보다 강조되고 있는데 미래교육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미래 선도형 교육과정 개선이 필수입니다. 교대는 1920년대부터 교원양성이라는 한 길을 걸어왔는데 교대가 교원양성 뿐만 아니라 사회 각계가 필요로 하는 교육 지도자를 배출함으로써 교육의 미래를 창조해가도록 교육 과정 개편이 요구됩니다. 또한 교대가 가진 전통과 역사가 국가 교육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초등특수교육과 등 유관학과 신설, 유초등학교 교사양성 연계 시스템 마련 등의 변화도 같이 이끌어 내겠습니다. 더욱이 미래교육 도입을 위해선 안정적 재정확충이 무엇보다도 더 선행돼야 하는데 국가 역시 이러한 부분에 동조해 든든한 지원처로 거듭나야 합니다.

 

총장님만이 가진 철학과 비전이 있다면? 향후 학생들과의 관계는 어떻게 정립해 나가실건지?

“바른 인성, 사회적 가치를 구현할 수 있는 교사 양성에 초점을 두겠습니다. 참스승 인증제 등을 도입하는 비교과 교육과정을 강화시킬 계획으로 학생과 교직원과의 수평적 관계에서 교육 방향을 정립해 나가겠습니다. 또한 학생들이 총장실을 들어오는 문턱을 낮출 수 있도록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있으며, 학생회장은 물론 단대, 과대표 등 학생과의 상시적 만남을 정례화 시키도록 하겠습니다. 다가가기 어려운 스승의 입장보다는 인생의 어려움과 기쁨을 같이 터놓고 대화할 수 있도록 교수와 학생이 친구같은 교대 문화를 만들도록 디딤돌을 만들겠습니다.”

 

전주교대가 내세울 수 있는 장점과 외부에 자랑할 수 있는 게 있다면 무엇인지?

“우리 교대는 우리나라 초등교육발전에 기여한 100년의 전통과 인재(졸업생과 학생, 교수, 교직원)를 보유하고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입니다. 우리 교대는 2019년 초등교원 임용시험에서 전국 교대 가운데 가장 높은 합격률을 기록하기도 했죠. 우리 교대는 전북 도내 유일의 교원양성 종합대학으로 시대의 흐름과 발맞춰가고 있으며, 교육부평가 우수대학, 지방대학 혁신역량 강화사업인 누리사업 선정, 재학생과 현장교사를 대상으로 한 전통문화 특별교육과정과 초등교육 현장에서의 전통문화 교육 강화 등을 추진했습니다.  매년 ‘황학대동제’와 ‘동아리문화제’ 등의 활발한 학생활동 외에 우수한 논문발표와 국악의 조기교육 및 저변확대와 유능한 국악인의 발굴과 육성, 초등국악교육의 활성화를 유도하기 위한 ‘전국 초등학생 및 초등교사 국악경연대회’도 개최하고 있습니다.”

 

윤석열 새정부가 들어서면 대학정책에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교원 양성체제 개편을 통해 어떤 교사를 양성하고자 하는지 비전과 목표를 제시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교육정책이 제대로 구현되기 위해서는 의견을 모으는 숙의 과정도 중요하지만, 제대로 된 엄밀한 진단과 연구 및 논의가 반드시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지금이라도 교원 양성체제와 관련된 가장 기본적인 진단과 연구, 논의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조금 더디더라도 확실하고 실효성을 가진 제도가 나와야 학생과 국민 그리고 국가적으로도 훨씬 더 유리합니다.대학의 자율성 강화를 위한 교육과정 편성, 운영과 고등교육 예산 확충도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됩니다.”

 

지역사회와의 협력·발전을 위해 어떻게 연계해 나가실건지요? 

“전라북도 시군단위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교육격차 해소를 위한 사업을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다양한 교육 콘텐츠(다문화, 기초학력 증진, 글쓰기, 인문학, 예술, 체육)를 개발해 보급하고,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상담, 봉사활동, 지역주민을 위한 평생교육 프로그램 운영, 도서관, 운동장 시설 등을 개방하기 위한 단계적 절차를 밟아 나갈 계획입니다. 지역사회와 긴밀한 협업체제 구축해 지역인재육성, 지역사회 발전, 초등교육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바른 인성과 전문성을 갖춘 우수한 교원 양성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구성원, 지역사회의 많은 관심과 지지 부탁드립니다.”

 

전주교대 박병춘 총장이 살아온 삶

전주교육대학 박병춘 총장이 6일 취임식을 갖고 본격적인 업무활동에 들어간다.  박 총장은 농촌마을에서 태어나 도심학교로 진학해 성공한 전형적인 ‘흑수저’다. 그는 전주교대 대학 내에서 잔디밭 문화의 막걸리와 두부를 아는 ‘풍류와 멋’의 사나이로 불린다. 박 총장은 농사를 짓는 부모 슬하 6남1녀 중 막내로 태어났다. 전남 구례는 장남인 큰형이 집을 지키고 있으며, 부모님은 20여 년전에 돌아가셨다. 

 박 총장은 전남 구례에서 태어나 광주 숭일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윤리교육과를 졸업했다. 이후 서울대학교 대학원 윤리교육과에서 석사와 박사를 모두 취득하는 등 전남 구례에선 박 총장이 개천에서 용난 대표적 케이스다.

박 총장은 한때 사회의 빛과 소금이되는 정의로운 경찰이 되길 꿈꿨다. 그는 1982년 국립경찰대학에 입학해 1982년 중퇴하고 교육자의 길을 걸었다. 국립경찰대학은 그에게 명예졸업장을 수여했다.

경력도 화려하다. 그는 대학수학능력 시험, 초등임용고사, 중등임용고사 출제위원, 초중고등학교 교과서 검정위원 등을 역임했으며, 전북지방경찰청 집회시위자문위원회 위원장, 시민감찰위원회 위원도 맡았었다.

또 행정안전부 기부심사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전주교대 교수협의회장, 한국초등도덕교육학회 부회장, 한국윤리학회 부회장, 한국배려학회 회장, 한국도덕윤리과교육학회 회장, UC Riverside. Visiting Scholor 등을 역임했다.

 

이강모
다른기사보기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국회·정당연말 정국 혼란⋯"전북 예산 감액 우려"

국회·정당자치단체 에너지분권 경쟁 '과열'⋯전북도 움직임 '미미'

정치일반전북-강원, 상생협력 강화…“특별자치도 성공 함께 만든다”

정치일반새만금, 아시아 관광·MICE 중심지로 도약한다

자치·의회전북특별자치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북자치도 및 도교육청 예산안 심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