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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지역주의 부활·20대 정치혐오·정당지지도 보다 낮은 국민의힘 후보

[6·1 지선 여론조사] 전북지역 지방선거 특징 도출
민주당 독주 속 정치문화 후퇴 목소리 커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북지역의 정치문화가 후퇴하고 있음을 암시하는 징후가 포착됐다.

전북일보와 KBS전주방송총국 의뢰로 ㈜한국리서치가 지난 1∼3일까지 조사한 전북지역 14개 시·군 여론조사를 합산·분석한 결과 ‘소지역주의 부활’ , ‘20대의 정치혐오·무관심’이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특히 도내 광역·기초자치단체장 후보로 나선 국민의힘 후보들의 각 지지율이 정당 지지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면서 당 차원의 인재 발굴이 과제로 드러났다.

소지역주의 심화 현상은 전북지사 후보군이 얻은 지지율에서 극명하게 나타났다. 

송하진 지사는 자신의 고향인 김제에서 40.7%를 얻어 가장 높은 지지를 얻었다. 그는 재선 전주시장을 지낸 만큼 전주시내 유권자 지지율에서도 22.6%를 얻어 1위를 기록했다.

김관영 전 의원은 정치적 텃밭이자 고향인 군산에서 52.4%, 안호영 의원은 지역구인 완주(44.6%)·진안(51.7%)·무주(36.8%)·장수(47.6%)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정읍시장과 이 지역 3선의원 출신인 유성엽 전 의원은 정읍에서 44.7%, 전주갑이 지역구인 김윤덕 의원은 전주에서 17.1%를 얻어 가장 높았다. 김 의원의 경우 전주갑 지역이 많이 포함된 완산구에서 19.0%의 지지율을 획득했다.

도내 20~30대(MZ세대)의 지역정치 혐오와 무관심 현상도 심화됐다. 도내 청년들은 지지하는 후보보다 ‘적합후보가 없다’는 답변을 더 많이 선택할 정도로 전북지역 자치단체장 후보들을 신뢰하지 않았다. '모름·무응답' 비율도 높았는데 그만큼 전북청년들이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의 정치·행정에 관심이 없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광역·기초의원의 경우 이름조차 모르는 경우도 적지 않다.  

전북 청년세대의 경우 오히려 서울시장, 경기지사 등 수도권 이슈에는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전북도지사 조사에서 만18세 이상 20대 유권자들은 17.5%가 ‘적합후보 없음’이라고 답했다. '모름·무응답'항목을 선택한 비율도 25.2%에 달했다. 두 수치를 합치면 42.7%로 1∼2위 후보 지지율의 합을 웃돌았다. 전북교육감의 경우 ‘적합후보 없음’ 22.5%, '모름·무응답' 21.6%로 교육수장 후보들에 대한 청년 층의 무관심과 실망감이 반영됐다.

20대 청년들은 교육감은 물론 기초단체장 후보들에게도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 같은 현상은 인구가 많은 도시지역일수록 심화됐다. 20대를 기준으로 '적합후보 없음'과 '모름·무응답' 비율을 살펴보면 높은 지역은 50%에 가까운 수치를 보이기도 했다. 비교적 낮은 지역일지라도 최소 20~30%로 그 결과가 수렴됐다. 

각 지역별 조사 결과는 △전주시장(6명 가상대결) ‘적합후보 없음’ 19.4%, '모름·무응답' 22.7% (7명 가상대결 시) ‘적합후보 없음’ 11.3%, '모름·무응답' 16.6% △군산시장 ‘적합후보 없음’ 22.3%, '모름·무응답' 18.6% △익산시장 ‘적합후보 없음’ 15.1%, '모름·무응답' 24.3%△정읍시장 ‘적합후보 없음’ 15.2%, '모름·무응답' 15.1% △남원시장 ‘적합후보 없음’ 16.2%, '모름·무응답' 18.8% △김제시장 ‘적합후보 없음’ 6.9%, '모름·무응답' 10.2% △완주군수 ‘적합후보 없음’ 20.2%, '모름·무응답' 21.7% △진안군수 ‘적합후보 없음’ 16.8%, '모름·무응답' 1.5% △무주군수 ‘적합후보 없음’ 6.4%, '모름·무응답' 17.0% △장수군수 ‘적합후보 없음’ 6.3%, '모름·무응답' 2.1% △임실군수 ‘적합후보 없음’ 7.3%, '모름·무응답' 4.6% △순창군수 ‘적합후보 없음’ 8.2%, '모름·무응답' 6.1% △고창군수 ‘적합후보 없음’ 11.0%, '모름·무응답' 6.0% △부안군수 ‘적합후보 없음’ 7.9%, '모름·무응답' 11.3% 등으로 나타났다.

정당지지도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국민의힘 지선 후보들의 지지율은 호남지역 공천에 무관심한 보수정당의 현 주소를 보여줬다. 국민의힘 정당지지율 또한 윤석열 당선인의 전북 득표율보다 저조했다. 이미 기울어진 운동장 속에서 국민의힘 자치단체장 예비후보들의 적극적인 선거운동 활동은 전무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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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전북지역 평균 국민의힘 정당지지도는 9.6%로 나타났지만, 김용호 국민의힘 전북지사 예비후보의 지지율은 3.8%에 그쳤다. 국민의힘 전북지사 공천신청을 한 양정무 출마예정자는 여론조사 대상에 포함되지도 않았다. 국민의힘 지지도가 11.4%인 전주에선 김경민 예비후보가 3.4%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국민의힘 지지도가 13.3%인 익산의 경우 임석삼 예비후보가 1.9%, 박종완 예비후보는 1.0%로 두 후보를 합쳐도 정당지지도에 훨씬 미치지 못했다. 정당지지도가 9.3%인 군산은 이근열 예비후보가 3.3%의 지지율을 얻었다. 

호남에서 정치적 기반이 전무한 국민의힘이 지선에서 변화를 꾀하려면 중진의원, 자치단체장 출신의 험지출마나 인지도가 높은 정치인의 호남진출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그러나 국민의힘 내 유력인사 중 호남지역 단체장으로 출마하려는 인물은 단 한명도 없다, 보수성향의 전북출신 고위공직자들도 정계입문 통로로 국민의힘 대신 민주당을 택하는 게 전북정치권의 현실이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는 SKT·KT·LGU+ 등 3개 통신사가 제공한 휴대전화 가상(안심)번호를 이용해 면접원에 의한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진행했다. 표본크기는 도내 14개 시군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7000명(전북 14개 시군별 각 500명씩)이다. 응답률은 전체 27.3% (전북 14개 시군별 19.5%부터 41.8%)이다. 표집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1.2%포인트(14개 시군별 표집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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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지선 여론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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