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전주 한옥마을에 관광객들이 급증하는 가운데 지난 2019년 사라진 관광경찰대 재설치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많은 관광객들이 한옥마을을 찾으면서 이와 관련된 치안문제가 빈번히 발생해서다.
전주 한옥마을은 최근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를 타고 인기리에 방영된 드라마‧영화 촬영지로 널리 알려지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와 함께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는 상태다.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오면서 각종 사건사고도 빈번히 발생하고 있는 추세다.
실제 지난 9일 40대 남성 A씨는 한옥마을의 한 길거리에서 독일 국적 남성을 폭행하고 달아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조사결과 사건 3일 전에도 다른 외국인을 상대로 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주완산경찰서 관계자는 “한옥마을에 사람들이 최근 많이 모이다 보니 절도‧폭행 등 다양한 사건이 접수되고 있다”고 말했다.
관광의 메카로 떠오른 전주 한옥마을의 치안대책이 절실한 이유다. 이를 위한 대안으로 한옥마을 내 관광경찰대 설치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12일 전주시와 전북경찰청 등에 따르면 전주완산경찰서는 지난 2017년 7월 전주시와 협의를 통해 한옥마을 관광객 보호 및 범죄예방, 불법행위 단속, 관광 불편처리, 관광 안내 등 다양한 관광 치안 서비스를 위해 관광경찰대를 출범시켰다. 영어와 중국어, 프랑스어 등 외국어에 능통한 외사계 직원들로 구성된 경찰관 4명을 오목대 관광안내소에 파견했다. 복장도 여름철에는 흰색 제복에 카우보이 모자를 착용하는 등 기존의 경찰 제복과는 달리 관광객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도록 제작됐다. 운영 초기, 수시로 한옥마을을 순찰했으며 유실물 처리와 미아찾기, 관광지 게스트하우스 점검에 참여해 치안예방 활동을 벌였다. 한옥마을에서 발생한 성추행 사건 범인을 신속한 출동으로 검거해 실적도 있었다. 하지만 관광경찰대 소속 2명 여경이 결혼 및 육아휴직 등으로 자리를 비우면서 결원이 발생, 인력충원이 어렵다는 이유로 결국 경찰은 출범 21개월 만인 2019년 4월 관광경찰대를 폐지했다.
한옥마을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B씨는 “과거 관광경찰대가 존재할 때 친근한 복장으로 돌아다니면서 안심이 됐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 “관광경찰대 사라진 이후 크고 작은 사건도 증가해 다시 창설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관광경찰대 운영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박종승 전주대 경찰학과 교수는 “여건만 된다고 하면 한옥마을 등 주요관광지에 대한 관광경찰대 운영은 분명 좋다”면서 “경찰이 관광지에 거주한고 순찰 등 치안예방활동을 펼치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 다만 현재의 경찰 인력구조상 인력배치가 어려워 민간자율방범대 등을 활용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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