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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로당 가정부에 장봐주는 도우미까지⋯6.1지선 이색공약

노인·청소년 등 사회취약계층 맞춤형 공약 눈길
공약 신선하지만 구체적 실현계획 없어 아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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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전북의 광역·기초의원 후보자들이 제시한 이색공약이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노인·청소년 등 사회취약계층을 상대로 한 맞춤형 이색공약이 주를 이뤘다.

전북도의원 순창군선거구에 출마한 오은미 후보는 ‘순창군 경로당 가사도미 사업 추진’을 공약했다. 순창군 370여 곳의 경로당에 마을 주민 2명씩을 채용해 상차림, 설거지, 청소를 담당하는 가사도우미를 배치하겠다는 것이다.

오 후보는 “농촌은 독거노인들이 많아지면서 홀로 생활하는 분들이 많다”며 “이런분들을 위해 공동체 생활을 장려하고, 마을간 교차 채용을 통해 인력창출의 효과도 볼 수 있어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노인들을 위한 맞춤형 공약은 또 있다.

정읍시의원에 출마한 신정애 후보는 ‘장보기 도우미’ 제도 도입을 공약했다. 직접 찾아다니며 필요한 물품을 대신 구입해주고 배달까지 하겠다는 의도다.

신 후보는 “정읍시민들에게는 한 달에 4만 원씩 어르신들에게 생활비 명목으로 지급이 된다”면서 “하지만 마트와의 접근성도 떨어지다보니 장을 보지 못한채 생계를 이어가는 사람이 많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인력 등을 채용해, 장을 대신 봐준다면 많은 불편함이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공약을 설명했다.

시민의 발로 불리는 시내버스와 관련된 파격적인 공약도 눈에 띄었다. 전주시의원에 출마한 정선화 후보는 65세 이상 어르신들에게 시내버스 이용요금을 무료로 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으며, 익산시의원에 출마한 최종오 후보는 어린이·청소년들에게 버스이용요금을 100원으로 하겠다고 약속했다.

최 후보는 “고령층을 대상으로 하는 시외버스혜택은 다양하지만 어린이와 청소년들에 대한 복지정책을 거의 전무한 상황”이라며 “타 지역도 이러한 청소년 정책을 위한 조례를 준비 중인 곳도 많다. 청소년 복지차원에서의 버스이용요금 100원은 이루지 못할 공약도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취업준비생을 위한 정책과 매년 반복되는 보도블록 교체 사업으로 인한 세금낭비 등을 방지하는 공약도 있었다.

전북도의원 전주시 4선거구에 출마한 최영심 후보는 취업준비생을 위한 ‘청년 버팀목 용돈지급’을 약속했다. 익산시의원에 출마한 손진영 후보는 ‘보도블록 이력제’ 도입을 약속했다. 매년 추진되는 무분별한 보도블록 교체를 통한 예산낭비를 줄이기 위한 정책이란 것.

최 후보는 “대학을 졸업하고도 취업을 위해 수년간 취업준비를 하는 취준생들에게 조금이나마 경제적으로 도움을 주고자 학원 등록비, 관련 서적 구입비 등을 일부 지원해준다면 취준생에게 희망을 줄 수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공약취지를 설명했다.

시민사회단체는 노인·청소년 등 사회취약계층에 대한 공약은 신선하지만 실현가능성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했다.

이창엽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 사무처장은 “청년세대를 포함한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 공약은 그 의미가 크다”면서도 “하지만 해당 공약을 실현하려면 지자체의 협의와 합의 없이는 진행하기 어렵다. 후보들은 예산을 확보할 수 있는 구체성이 담보되지 않아 아쉬움이 남는다”고 지적했다.

최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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