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나운동 주민 김모 씨(38·여)는 3년째 애완견을 키우고 있다. 그러나 활동성이 왕성한 애완견의 운동 욕구를 해결해 주지 못해 늘 고민이다.
인근 은파호수공원이나 수송공원 등에서 단순히 산책을 시켜주고 있지만 이마저도 사람들의 눈치를 볼 때가 많다는 게 김 씨의 설명.
김 씨는 “애완견의 목줄을 풀어주고, 마음껏 뛰어놀게 하고 싶지만 군산에는 그럴 만한 장소가 없다”면서 “다른 지자체처럼 반려동물 전용 공간이 조성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군산에도 반려동물과 보호자가 함께 교감하고 어울릴 수 있는 ‘애완견(반려) 놀이터’가 조성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군산시 등에 따르면 지역 내 애완견 인구는 2만에서 2만 5000명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다만 남원과 익산 등 다른 도시와 달리, 군산에는 아직까지 애완견 전용 시설 등이 갖춰지지 않은 상태다.
지난 2018년부터 도내 최초로 운영되고 있는 남원 요천생태습지공원 애견놀이터는 2000㎡ 규모로 소·대형견 격리 공간 및 잔디놀이터, 다양한 편의시설 등이 갖춰져 많은 이들이 찾고 있다.
또한 익산시도 지난해 9월 동물복지사업 일환으로 함열읍에 3285㎡ 규모의 반려동물 놀이터를 조성, 견주들의 편의를 도모하고 있다.
지자체에서 조성하고 운영하는 애완견 놀이터는 모두 무료로 이용할 수 있을뿐더러 큰 개와 중소형 개가 따로 놀 수 있는 공간 및 각종 놀이기구가 설치돼 있다는 점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반려인과 비반려인 사이에 발생하는 갈등 완화와 건전한 반려동물 문화정착에도 기여하고 있다.
이처럼 ‘애완견 인구 1000만 시대’를 맞아 지자체마다 반려동물 놀이터를 앞 다퉈 조성하거나 추진하고 있지만, 군산시는 계획조차 없는 것으로 알려져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군산의 견주들은 인근 공원이나 학교 운동장 등을 주로 이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결국 이는 공원 이용자 및 반려견 주인 간에 크고 작은 갈등을 부추기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실제 수송공원 내 축구장인 경우 운동장 이용객과 반려견의 불편한 동거가 이어지면서 언성을 높이는 일도 종종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견주 이모 씨(30)는 “애완견들에게 산책 등은 굉장히 중요한데 이들이 뛸 공간이 없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운동장 등을 찾아야 하는 불편함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전국적으로 수많은 도시에 애완견 놀이터가 조성되고 있는 추세인 만큼 군산시도 적극 검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애완견을 키우는 인구 급증과 함께 동물 복지에 대한 요구도 늘어나면서 애완견 놀이터에 대한 필요성은 공감하지만 아직 구체적인 사업 계획은 없다”며 “향후 수요 파악 및 다양한 방안을 검토를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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