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자치단체의 행정 조직을 보면, 지자체가 강조하는 부문이 어디에 있는지 엿볼 수 있다. 이름에서부터 특별하다는 인상이 전해지고, 각 지역마다 담은 고유한 정체성도 부서 이름에 잘 드러난다.
국내 대표 항구 도시 중 하나인 군산시의 경우 경제 관련 부서가 경제항만혁신국으로 명명돼 있다. 익산시의 경우는 국가식품클러스터담당관이 있는 것도 대표적인 예로 꼽힌다. 치즈와 옥정호로 유명한 임실군에는 관광치즈과와 옥정호힐링과가 있다. 고창군의 울력행정과도 눈에 띄는 이름이다. 힘을 함께 합치겠다는 의미의 '울력'이 포함된 단어로, 이를 강조하는 단체장의 의지가 엿보이는 부분이다.
이 같은 차원에서의 조금은 '특별한' 조직 명칭은 충분히 긍정적으로 평가 받을 수 있지만, 불명확한 부서 명칭에 따른 민원인들의 불편 가중과 자칫 중앙부처 및 기관, 광역단체와의 소통에 어려움이 클 수 있다는 지적도 계속돼 왔다.
민원인들에게서는 전화로 문의할 경우 기본적으로 2~3번 공무원을 거쳐야 담당자와 겨우 통화할 수 있다는 볼멘소리도 여전하다. 주민들에게서는 행정은 직관적이고 빠른 업무처리에 중점을 둬야 하는 것 아니냐고 되묻기도 한다.
도내에서는 불명확한 명칭의 대표 격인 전주시가 민선 8기에서는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전주시 실·국으로만 따져도 책의도시인문교육본부, 신성장사회연대경제국, 정원도시자원순환본부, 천만그루정원도시과 등 불명확한 명칭이 다수다.
변화의 포문은 우범기 전주시장 당선인이 열었다. 우 당선인은 지속해서 조직 개편을 통한 변화 의지를 밝히고 있다.
당선 확정 초기부터 전주시의 조직개편에 대한 방향은 확고하게 짜여 있다고 강조했다. 불명확한 명칭으로 청사 안팎으로 공무원들조차 혼란스럽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는 것. 중앙부처는 물론, 전북도와 행정기구 명칭부터 통일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우 당선인은 "전주시의 부서명만 봐서는 행정에 30년 가까이 몸담았던 저도 잘 모를 정도"라면서 "중앙부처 및 전북도 부서들과 일관성 있게 개편해 원활한 소통이 가능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우 당선인은 이번 주 시청 실·국장으로부터 업무 보고를 직접 받고 있다. 이미 대략적인 구상은 세워진 것으로 알려졌으며, 7월 1일 임기 시작과 함께 조직 구상은 구체화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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