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지오디(주)... 등기부등본상 주소지 수취인 불명 우편물 반송
5000억 원 규모 사업 추진하는데 사무실은커녕 직원 한 명 없어
사업장 주소지 관계자... “더지오디에 서류상 주소지 임대해줬다”
“출자자 모집하는 과정으로 직원 구성 등이 이뤄지지 않았다” 해명
새만금해상풍력(주)로부터 5000억 원 규모 새만금해상풍력 사업을 양수받은 특수목적법인(SPC) 더지오디(주)는 ‘페이퍼 컴퍼니’로 추정되며, 자본금은 1000만 원에 불과해 사업의 정상 추진에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새만금해상풍력(주)로부터 사업을 양수받은 더지오디(주)의 등기사항전부증명서에 기재된 주소는 수취인 불명으로 법원 우편물이 반송되고 있는데다 사무실은 커녕 실무 직원 한 명 없는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13일 전북일보가 방문한 더지오디(주) 사무실(군산시 소룡동) 주소지에는 이 사업과 관련 없는 해운회사가 입주해 있었다.
해당 사무실 관계자는 “더지오디(주)와 관련 있는 지인의 부탁을 받고 서류상 주소지를 임대해줬다”고 설명했다.
이에 본보는 더지오디(주)의 실체를 파악하기 위해 수소문 끝에 더지오디(주)를 찾았지만, 이곳은 사업을 양도해준 새만금해상풍력(주) 사무실로 더지오디(주) 직원은 단 한 명도 없었다.
본보 취재를 종합하면 새만금해상풍력(주)는 채무 관계를 해결하라는 법원 판결을 이행하지 않은 채 발전사업 허가에 필요한 SPC 더지오디(주)라는 서류상 법인만 설립(2021년 9월)해 놓고, 결국 사업은 새만금해상풍력(주)가 주도하는 것으로 유추된다.
특히 사업을 양도·양수한 새만금해상풍력(주) 대표이사 A씨와 더지오디(주) 사내이사 B씨는 가족관계로 추정되지만, 새만금해상풍력 측은 이에 대한 답을 회피했다.
이와 관련 본보는 더지오디(주)의 반론권을 제공하려 했지만, 사업장 및 임직원 구성이 안 돼 반론권을 받을 수 없는 상황으로 SPC 더지오디(주)를 설립, 업무를 대행하고 있는 새만금해상풍력 관계자의 해명을 받았다.
새만금해상풍력(주) 관계자는 “더지오디(주)는 관련 근거에 따라 산업부 인가를 받아 새만금해상풍력이 투자·설립한 특수목적법인 회사이며, 자본금만 놓고 보면 페이퍼컴퍼니로 보여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지오디는 현재 투자자를 모집하는 과정으로 사무실을 함께 사용하고 있다”며 “교과서적으로는 더지오디의 임직원들이 꾸려져 활동하는 게 맞지만, 지금은 사업자 구성 등 사업을 정상화하기 위해 출자자를 모집하는 과정으로 직원 구성 등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해상풍력 업체의 한 관계자는 “약 5000억 원 규모의 사업을 추진하는 더지오디(주)의 자본금은 1000만 원에 불과하고, 사업장도 꾸리지 못하는데 이 사업을 정상 추진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산업부 전기위원회 관계자는 “새만금해상풍력 사업 양수자(더지오디)의 재무·재원 조달 및 시행 방법 등의 계획서를 받았으며, 심의위원회를 통과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그러나 이들이 신청한 사업이 모두 정상적으로 진행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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