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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 최대 사찰 익산 미륵사, 그 중심의 목탑 베일을 벗다

익산시·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 15일 미륵사 목탑지 보완 발굴조사 결과 공개
목탑지 기단 내·외부 축조방식 규명... 서원 석탑보다 먼저 축조된 것으로 추정

익산 미륵사 목탑지 발굴조사
익산 미륵사 목탑지 발굴조사 전경/사진=익산시

백제시대 최대 사찰인 익산 미륵사의 목탑이 서쪽의 석탑보다 먼저 축조된 것으로 추정된다는 발굴조사 결과가 나왔다.

15일 익산시와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는 지난 3월부터 추진해 온 익산 미륵사 목탑지 보완 발굴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발굴조사에서는 중원 목탑과 서원 석탑의 축조 순서, 목탑지 기단 내·외부 축조 공정의 순서와 방법, 목탑의 평면 규모를 추정할 수 있는 근거가 명확히 확인됐다.

미륵사는 3개의 탑과 3개의 금당, 3개의 문이 회랑으로 구획된 3원 병렬식 가람배치 형태를 띠고 있는데, 서원 석탑의 경우 대지조성층을 파고 기초부가 마련된 반면 중원 목탑의 기초 터파기와 성토는 대지조성 이전에 이뤄져 사역 중심인 목탑지를 중심으로 공간 배치가 이뤄진 것으로 추정됐다.

서쪽 석탑보다 가운데 목탑이 먼저 축조됐다는 것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익산 미륵사 목탑지 발굴조사
익산 미륵사 목탑지 기단 내·외부 토층 조사/사진=익산시

목탑지 기단 내·외부 축조 공정의 순서와 방법도 확인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과거 지면을 반반하게 고른 다음 기단 최하부에 깬 돌과 흙을 쌓아 배수를 원활히 하고 기단 기초부를 단단히 다져 올렸다.

이후 기초부 상부에 외부 5~6단, 내부 2단의 석축을 안팎의 다진 흙과 함께 쌓아 올렸다.

또 석축 내부는 성질이 서로 다른 흙을 시루떡처럼 수평으로 다짐 쌓기해 기단부를 만들었고, 외부는 경사지게 흙을 쌓아 주변부를 조성했다.

목탑의 평면 규모를 추정할 수 있는 상하층 기단부의 굴광 흔적도 발견됐다.

과거에는 목탑지의 유실이 심해 정확한 규모를 파악하는데 어려움이 있었으나 이번 조사로 규모를 추정할 수 있는 근거 자료가 확보됐고, 북쪽 기단 일부에서 후대에 개축됐을 가능성도 도출됐다.

익산 미륵사 목탑지 발굴조사
익산 미륵사 목탑지 발굴조사 전경/사진=익산시

시 관계자는 “이번 조사를 통해 중원 목탑과 서원 석탑의 축조 순서와 목탑지 기단 내·외부 축조 공정을 알 수 있는 근거가 확인됐다”면서 “이번 익산 미륵사 목탑의 보완조사를 시작으로 조사·연구 성과를 고도화해 향후 진정성 있는 고증·복원을 위한 융·복합 연구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익산 미륵사지는 왕궁리유적과 더불어 백제 무왕의 익산 경영을 보여주는 백제왕도 핵심유적 중 하나로, 지난 1974년 동탑 조사를 시작으로 1994년까지 3차 15개년에 걸친 체계적인 조사와 2009년 석탑 기단부 발굴조사 등을 통해 백제시대 최대 규모의 사찰이었음이 규명됐다.

이후 다년간의 조사·연구를 거쳐 3원 병렬식의 독특한 가람배치임이 밝혀졌고, 이러한 가치를 인정받아 2015년 7월에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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