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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기사

"작고 조각장 보유자 김정섭, 김철주를 기억하다"

8월 21일까지 국립무형유산원 열린마루서
2022년 사라지지 않는 빛-작은 전시 개최
"정으로 맥을 새기다"...조각장 '부자'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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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으로 맥을 새기다 공식 포스터

“기만 알고 예를 알지 못하면 조각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조각장은 금속 표면을 두드리거나 깎아 무늬를 새겨 장식하는 기술을 가진 장인이다. 국가무형문화재 조각장은 1970년에 지정됐다. 그 명맥은 초대 보유자 고(故) 김정섭(1899~1988)으로부터 그의 아들인 보유자 고(故) 김철주(1933~2015)로 이어졌다.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원장 이경훈)은 8월 21일까지 국립무형유산원 열린마루 1층 상설전시실1에서 2022년 사라지지 않는 빛-작은 전시 ‘정(釘)으로 맥(脈)을 새기다’를 연다.

조각장 보유자 고 김정섭과 고 김철주는 전통 조각 기술을 끝까지 지켜냈다. 김정섭은 이왕직미술품제작소 출신의 조선시대 마지막 금속 조각장으로 독보적인 기술을 가지고 있었다. 김철주 역시 부친의 기술을 고스란히 물려받아 김정섭이 인정할 만큼 뛰어난 조각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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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장의 도구.

전시는 크게 △조각장의 공방 △조각장 김정섭•김철주 △금•은•동의 조화 △아름다움을 새기다로 구성돼 있다. 김정섭과 김철주가 직접 사용했던 도구와 유족이 기증한 작품 등 50여 건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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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장의 공방.

김정섭과 김철주가 함께 작업하던 1970∼1980년대 공방의 모습을 재연한 조각장의 공방에서도, 조각장 김정섭·김철주 생전이 기록된 신문 기사, 잡지 기사, 기록영화 필름 등도 그들의 위대함을 느낄 수 있도록 기획했다. 부자가 함께 작업하는 과정에서 아버지가 사용하던 도구를 아들이 물려 받기도 하고, 자신의 손에 맞게 도구를 직접 만들어 사용하기도 했다. 실제 조각 도구의 설명과 함께 조각 도구를 만져볼 수 있도록 꾸몄다.

금·은·동의 조화, 아름다움을 새기다는 다양한 기법으로 제작한 작품을 전시한다. 김정섭, 김철주의 작품 특징은 기물의 바탕면을 조각한 자리에 다른 금속을 박아 넣는 것이다. 그들이 고집했던 전통 조각 기술로 만든 작품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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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 작업 영상 상영.

전시장 한쪽에서는 조각장의 모습을 영상으로 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벽면에 네 개의 화면을 설치해 하나하나 확대해서 영상이 상영되고 있다. 작업에 집중한 장인의 얼굴, 작업하고 있는 과정, 작업에 열중하고 있는 두 손, 전체적인 모습 등 다양한 각도에서 조각장을 바라보고 그를 카메라로 담았다.

전시 관람은 무료다. 한편 국립무형유산원은 지난 2018년부터 매년 국가무형문화재 작고 보유자를 기리고자 소규모 전시를 개최해 오고 있다.

박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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