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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안고원 수박축제 때 이웃돕기 300만원 후원금 기탁한 전승현 재경진안군민회장

동향면 지사협 ‘행복더하기’에 고향사랑 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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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승현(사진 오른쪽) 재경진안군민회장이 지난 30일 진안 동향면이 주최한 진안고원수박축제에서 어려운 이웃에 써 달라며 후원금 300만원을 동향면에 전달하고 있다. /사진제공=진안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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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승현 재경진안군민회장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애틋함은 어머니를 그리는 자식의 마음처럼 세월이 지나도 변치 않습니다. 어려운 분들을 위해 써 주십시오”

제12회 진안고원수박축제 겸 제25회 동향면민의날 행사가 열린 지난달 30일 행사를 주최한 동향면에 적지 않은 후원금을 낸 출향 인사가 있어서 눈길을 끌었다. 재경진안군민회 전승현 회장이 그 주인공. 

전 회장은 이날 고향의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 달라며 동향면 지역사회보장협의체(공동위원장 안계현·이철식)에 후원금 300만원을 전달했다. 

전달식은 700명가량이 한 자리에 모인 기념식장 내 무대 위에서 이뤄졌다. 

전승현 회장은 전달식에서 “큰돈은 아니지만 좋은 일에 써달라”며 “고향사랑 기부제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우리 모두 이에 동참하자”고 역설해 청중의 호응을 이끌었다.

안계현 동향면장은 전 회장의 이날 기부금을 받으면서 “고난과 역경을 물리치고 자수성가의 표본으로 우뚝 서신 분이 대가성 없이 후원하는 300만원은 값으로 환산하기 어렵다”면서 “이 후원금을 동향면 ‘행복더하기 사업’에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전승현 회장은 진안지역 출향인사 가운데 손꼽히는 자수성가 기업인이다. 지인들에 따르면 그의 자수성가 과정은 녹록치 않았다. 진안 성수면 출신으로 어려운 집안 형편 속에서 3남 3녀 중 장남으로 태어난 전 회장은 1977년 마령고등학교 졸업 직후 무작정 상경, 신문배달을 하면서 악착같이 돈을 모아 군 입대 전까지 삼립빵 보급소 일을 했다.

제대 후 직장 생활을 하다 한계를 느낀 전 회장은 롯데칠성음료 보급소 일을 시작, 한때 사업이 잘나갔다. 

이후 지인의 배신으로 한 순간에 사업이 나락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절망 속에서 머뭇거리는 것은 그에게 사치였다고 한다. 그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오뚝이처럼 일어섰다. 롯데 그룹이 실시한 대형 할인매장 총판대리점 모집 공고에 지원, ‘e마트 전담 대리점’에 선정되는 행운을 거머쥐면서다. 이후 승승장구하기 시작한 그는 현재 ㈜델몬트음료와 ㈜진안물류라는 재무구조가 탄탄한 두 개 업체를 일군 그룹 회장이 됐다. 

사업이 번창하는 과정에서 현재까지 그가 고향 진안을 위해 지역 안팎에서 한 일은 손꼽기 어려울 정도로 많다. 경기도 재안산향우회를 창립해 향우들의 결속을 이끌었고 진안사랑장학금을 모금해 지원했으며 생전 부모님의 집을 개조해 향우 및 주민 사랑방으로 내놓았다. 

지난 2012년에는 개교 38년 만에 마령고 총동문회 창립총회를 열면서 식사지원, 체육행사, 농악행사를 지원했다. 고추, 흑돼지 등 고향 농특산물 팔아주기에도 앞장섰다. 이 밖에도 의료, 이미용, 각종 물품 등 다방면에서 헌신적으로 지원을 펼쳤다. 

지난 2008년 성수면민의장을 수상했고 2015년에는 진안군애향운동본부가 선정한 ‘자랑스러운 애향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가 기부한 300만원이 값지게 다가오는 이유다.

진안=국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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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안군 #동향면 #진안고원 수박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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