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4-12-11 17:44 (수)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정치 chevron_right 국회·정당
자체기사

민주당 전북도당 '내부혁신 로드맵' 수립 시급하다

전북도당 유독 지난 2년간 소통 및 내부분위기 문제 지적받아
중앙정치권·보좌진 불만사안이나 개선 요구 수용 안돼 속앓이
인적쇄신·고강도 당무교육·인사교류 전북정치권 내에서 거론
이재명 대표 당원 중심의 정당 기조에 역행 우려 목소리
한병도 위원장 역시 전북도당 내부 비판 수용 의지 밝혀
이재명 당 대표 차원의 '광역시도당 혁신안' 마련 지적도

image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 ‘한병도호’의 본격적인 활동에 앞서 '고강도 조직혁신'이 요구되고 있다. 

제21대 국회 후반기 도당위원장 체제는 이재명 지도부 출범 시기와 연계되는 만큼 당 대표 차원의 광역 시·도당 혁신안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전북도당의 경우 고질적인 문제로 거론됐던 도당 내 당직자들의 도내 국회의원실 관계자들과의 소통문제는 물론 당원 서비스 과정에서 불거지는 불친절이나 고압적인 태도에 대한 구조적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이재명 당 대표가 ‘민주당의 주인은 당원’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당사에 당원존 설치와 당직자 업무연락처 공개를 지시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민주당 내부에선 이재명 대표의 뜻이 제대로 전달되려면 당 지도부 차원의 인적 쇄신과 함께 새로운 당 행정관리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대책으로는 선진 시도당 포상과 인사교류 등이 거론되고 있다. 

5일 전북정치권에 따르면 지난 2년간 도당 내 갈등 해결 미흡과 직원 불친절 문제는 보좌진과 언론, 그리고 대의원·당원 등을 통해 계속 제기돼왔지만, 단 한 차례도 개선방안이 도출되지 못했다. 일각에선 “국회의원이 당직자들을 전혀 통제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뒷말도 흘러나왔다. 한병도 도당위원장이 공식적인 취임과 함께 “도당 직원 서비스 향상을 통해 당원의 원성을 사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한 배경도 바로 여기에 있다. 

그러나 전북도당의 문제는 개개인의 태도 문제가 아닌 구조적 문제가 수년간 쌓여온 것이란 게 국회의원 보좌진과 당원들의 주된 이야기였다.  

20년의 경력을 갖고 있는 A보좌관은 “실질적인 당무를 총괄하거나 사무를 맡아보는 당직자들은 국회의원실에 있는 보좌진과 처해있는 상황이 매우 다르다”며 “정치적인 차원에서보다는 행정적 차원에서 문제를 접근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다른 보좌관 B씨는 “도당에서 일하고 있는 직원들에겐 정치인인 도당위원장보다 같은 직원 출신으로 매일 함께 일하는 사무처장의 영향력이 막강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국회 사무처 직원들의 실세가 자신들의 직속 선배인 ‘국회 사무차장’인 것처럼 직원들의 근무태도나 도당의 분위기는 사실상 고위당직자들의 협조가 절실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중앙정치권과 도내 국회의원 보좌진 사이에서도 민주당 전북도당에 대한 불만 사안이나 개선 요구가 적지 않았다. 소위 ‘파리목숨’인 보좌진에게 ‘을’ 신분이 보장되는 당직자들은 ‘갑’이 됐다는 볼멘소리도 있었다. 

당직자 출신의 보좌관 C씨는 “도당을 보면 가끔 당무에 대한 기본적인 태도나 책임감이 부족해 보였다”면서 “당무에 대한 인수인계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의문이다. 특히 민원을 전달하거나 질문하기에도 매우 눈치가 보여서 앞으로는 소통을 꺼리게 됐다”고 밝혔다.

선임비서관 D씨는 “전북도당의 문제는 지역 내 인적관계망이 매우 좁은데다 정치권 관계자나 정치인들이 서로서로 선·후배 관계이다 보니 ‘되도록 욕 안 듣고, 선거 외에는 원한 살 일 하지 말자’ 는 하는 분위기 속 총대 메는 사람 없어졌기 때문”이라며 “결국 리더가 총대를 메고 당원들과 여론을 즉각 반영할 수 있어야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보좌관 E씨는 “정치권에서 경력이 적지 않은 저도 도당과 상대할 때 불쾌한 경험이 있었다”면서 “대선 후보나 제가 모시는 의원과 함께 도당사무실에 인사를 가도 그 특유의 시큰둥한 분위기는 전북에서만 느낄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대의원 F씨는 “민주당의 텃밭이자 당원 숫자도 다른 지역에 비해 압도적인 전북에서 당원 서비스가 문제로 거론되던 것은 하루 이틀 문제가 아니다”라며 “일부 고위당직자들의 고압적인 태도에 기초적인 사안조차 문의하기가 매우 어려워졌다”고 토로했다.

최근 이재명 대표 역시 이러한 문제를 인식하고, 고강도 당무쇄신을 예고했다.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 당원존을 마련하고, 당원이라면 자유롭게 드나들 공간을 마련하자는 것도 이 같은 취지다. 또 당직자 업무연락처 공개도 과거 폐쇄적이던 당직자 소통문제를 의식한 대책이다.

중앙당사 당원존과 민원시스템, 소통확대 기조는 광역시도당에도 적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주의 한 권리당원 G씨는 “전북도당 당사는 당직자만을 위한 요새처럼 폐쇄적인 느낌이 있었다”며 “중앙당사도 이러한 문제가 많이 거론돼왔는데, 당원 대다수가 당직자를 어려워하게 되면서 당원 서비스를 지역위원장인 국회의원이 직접 하는 경우가 더욱 많아졌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민주당 전북도당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정치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