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연일 상승세를 지속하던 전북아파트 가격이 하향세로 전환되고 매물도 넘쳐 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전북 부동산 경기 하락세가 감지되고 있다.
고금리에 대출규제로 신규 아파트를 중심으로 매물은 넘치고 있지만 거래는 이뤄지지 않으면서 투기세력으로부터 막대한 웃돈을 주고 대출을 받아 집을 장만한 막차 탄 실수요자들과 영끌족들만 막막한 상황을 맞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북 아파트 가격은 정부의 부동산 규제와 대출 압박에도 꾸준한 상승세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하락세가 이어졌던 서울 수도권과 다른 지역과는 달리 조선소 재가동 여파로 경기회복 기대감이 컸던 군산시를 중심으로 상승세가 이어져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한국부동산원이 집계한 전북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 8월 말부터 전북 아파트 가격은 3주째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으며 하락폭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금리인상으로 매물이 넘쳐나고 있지만 대출규제로 거래가 이뤄지지 못하면서 앞으로도 하락세가 지속되며 하락폭도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부동산 포털 사이트 아실에서 집계한 전북지역 아파트 매물은 1개월 전보다 군산이 9.3%P, 완주, 정읍이 각각 20.5%와 24.2%, 전주 완산구와 덕진구가 각각 6.9%와 11%가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분양 아파트도 지난 6월 103호에서 지난 7월 기준 178세대로 큰 폭 증가했다.
부동산 전문가들로부터 공급이 늘어나는 올 연말이후 아파트 가격이 더욱 하락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면서 투기세력으로부터 수천만 원에서 많게는 수억 원씩 웃돈을 주고 집을 장만한 실수요자들의 경우 재산가치 하락에 따른 여러 가지 부작용이 우려되고 있다.
우선 당장 대출금리가 큰 폭으로 인상된 데다 금리가 앞으로 더욱 오를 것으로 예상돼 감당하지 못할 수준까지 주거비용 부담이 커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여기에 재산가치 하락으로 담보대출 받은 금액 일부분을 상환해야 하는 등 자금압박이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노동식 전 공인중개사 협회 전북지부장은 “아파트 가격이 기형적으로 오른 것도 큰 문제지만 급격히 하락하는 것도 문제”라며 “담보가치 하락에 따른 대출금액 상환 등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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