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 마이산 아래서 펼쳐진 2022 진안홍삼축제장에 수많은 인파가 몰렸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3년 만에 대면행사로 준비한 진안홍삼축제가 대성공을 거뒀다.
축제 시작 전 우려도 있었다. 공백기로 인해 현장 대면행사에 대한 부담이 컸지만, 올해 초부터 주민들로 구성된 축제추진위원회를 중심으로 세심하게 준비하여 콘텐츠의 질을 높였고, 안전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였다.
진안홍삼홍보관과 주제관, 홍삼연구소 직업체험, 홍삼주만들기, 인삼‧홍삼 구매자 페이백행사 등은 진안홍삼 제품에 대한 신뢰감을 심어줬다.
홍삼 낚시, 홍삼 캐기를 비롯한 이색체험 프로그램과 진안고원 트로트페스티벌, 개막 축하공연, 청소년문화제, 홍삼노래자랑은 축제장을 찾은 방문객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하며 진안홍삼의 우수성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
진안홍삼은 일교차가 크고 서늘한 진안고원에서 자란 인삼으로 만든다. 사포닌과 진세노이드 함량이 풍부해 면역력 증진 효과가 뛰어나다. 이 같은 특성을 인정받아 진안군은 2005년 전국 최초 홍삼한방특구로 지정됐다. 2008년엔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홍삼전문 연구기관인 진안홍삼연구소를 설립해 인삼, 홍삼의 효능연구, 제품개발, 품질인증을 진행하고 있다. 진안홍삼연구소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인증 받은 시험검사 기관이다. 지역 내에서 생산된 홍삼제품에 대해 중금속, 잔류농약 등 유해성분 검출 여부를 확인해 품질관리 수준을 높이는 데 단단히 몫을 하고 있다.
국내 첫 홍삼명인도 2012년 진안에서 탄생했다. 같은 해 시행된 진안홍삼 군수품질인증제는 엄격한 품질 검증 절차를 통해 진안홍삼에 대한 우수성, 신뢰성을 높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 진안군 내 업체 61곳에서 79개 제품이 이 군수품질인증을 받아 생산된다.
진안홍삼축제가 시작된 것은 지난 2013년이다. 진안홍삼의 우수성을 알리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자 하는 데 목적을 두었다.
이제 진안홍삼은 일등품을 넘어 명품 홍삼으로 거듭나려 한다. 코로나19가 거쳐 간 뒤 위축된 경제시장은 오히려 우리의 입장에서 기회가 될 수 있다.
사람들의 소비는 위축되지만, 그렇기에 더욱 좋은 제품을 원하고 명품을 원한다. 일등품을 넘어 명품이 되어야 하는 이유다.
이제 국내외 농업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경쟁력을 키워나가기 위해 진안홍삼은 집적화, 규모화에 주목하려 한다.
진안군은 홍삼연구소, 홍삼한방 클러스터사업단, 홍삼판매장, 홍삼스파 등 다양한 홍삼 인프라를 집약한 ‘명품홍삼 집적화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고속도로 진안 나들목 주변에 2025년까지 132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진안군 홍삼산업의 복합산업화를 위한 7만 3287㎡ 규모의 집적화단지를 만들 계획이다. 유통판매장과 가공시설, 홍삼을 테마로 한 오픈형 광장과 관광‧체험시설 등 다양한 홍삼 인프라를 활용하고 집약하여, 믿을 수 있고 경쟁력 있는 제품을 생산하고 지역주민과 관광객이 편히 쉬고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서 진안군 홍삼산업의 새로운 도약의 발판으로 삼을 계획이다.
집적화단지의 최종 목표는 규모 경제의 실현에 있다. 생산, 가공, 유통, 판매, 마케팅에 함께 힘을 모으면 원가는 절감하고 경쟁력은 올라간다. 명품 홍삼을 생산할 수 있는 것이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옛 속담을 가슴 깊이 새기고 실천하는 지혜가 필요할 때다. 마이산의 고장 진안에서 생산되는 진안홍삼의 명품화를 위하여.
/전춘성 진안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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