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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진 교권 이대로 좋은가?] 학부모들, 폭언에 욕설, 협박 다반사

#1. 학부모가 자기 아이가 왕따당한다고 수업 중 교실과 복도에서 교사 욕을 큰 소리로 함. 담임 교사는 중간에 담임 그만두고 정신과 치료를 받으러 다님.

#2. 학부모가 학교에 무작정 찾아와 교사에게 욕을 함. 학생이 코로나 걸린 걸 교사의 책임으로 따짐.

#3. 학부모가 찾아와 담임선생에게 ‘네x이 지도를 이 따위로 하니까 내 아들이 친구한테 얻어맞는거다’라고 소리지르는 걸 목격.  학부모가 학교로 쫓아와 머리카락 잡으려고 함.

#4. 학부모가 술 먹고 매일 밤 전화하기, 학폭관련 학부모 상담 시 덩치 큰 지인을 데려와 위압감 주기, 교사 개인전화번호를 학교와 관련없는 사람에게 알려주기.

#5. 학생급식지도와 관련해 화가 난 학부모의 욕설과 폭언. 학부모가 비상식적으로 큰소리치고 민원전화를 했을 시 네네하며 굽실거리고 달래며 넘어가려 하는 관리자에 더 충격 받아.

위 사례들은 전북교사노조에 접수된 전북 학부모들의 교권침해 사례다. 상상하기조차 힘든 학생들의 교권침해는 물론 학부모의 교권침해도 심각하다. 내 자녀가 학교에서 어떤 행실을 하는지 잘 알지 못하면서 무조건 아이편에 서서 학교와 교사를 공격하는 풍경은 전북교육계에서 흔한 일이다. 

어른 공경, 예절 등 가장 선행돼야 할 가정교육이 소홀해지다 보니 문제학생이 늘어나는 반면 학부모의 ‘내 자녀 감싸기’가 교육을 더욱 병들게 하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맞벌이 부모가 증가하다 보니 자녀가 혼자 있는 시간이 늘어 인성 교육이 부족했다는 의견도 나온다. 특히 자극적인 게임 몰입과 무분별한 동영상 접근 등이 가능해져 아이들이 폭력 성향이 강해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런 사회적 현상이 더해진 아이들을 현재의 교육 시스템으로 지도하기엔 역부족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를 보여주듯 전국 교원단체들이 교권과 학습권 보호를 위해 즉각 생활지도법 입법에 나설 것을 촉구하고 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정성국 회장과 전라북도교원단체총연합회 이기종 회장은 지난 7월 28일 서거석 전북교육감을 찾아 “학부모에 의한 악성 민원에 대해 교육청 차원에서 즉각 고발조치하고 학교·교원 보호에 나서 달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이처럼 자녀를 보호하는 것이 최선의 사랑이라는 착각 속에 아이를 망치는 학부모들이 늘고 있다는게 교육계의 시각이다. 단편적으로 ‘요즘 아이들은 세상 무서운 것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가정에서도 자신의 말을 들어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부모에게 윽박지르고, 학교에서는 지도자인 교사를 따르지 않고 오히려 욕설에 폭언까지 한다. 가정과 학교 어느 곳에서나 자신의 목소리가 통하다 보니 아이들을 통제할 수 있는 장치가 없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지난 7월 14일 전교조 전주-익산-군산 초등지회는 교사 52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긴급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온전한 교육활동을 위해 학생과 교사의 인권을 보호하고 학교폭력을 예방할 수 있는 말릴 권리가 필요하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94.7%가 ‘매우 그렇다’고 답했고, ‘학교생활규정 예시안에 명시된 교사의 훈계-훈육 조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는 76%가 ‘수정 보완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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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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