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남부시장 야시장이 3년여 만에 제자리를 찾았다.
지난 29일 오후 7시께 전주 남부시장 야시장은 많은 방문객과 점포 옆으로 길게 늘어진 줄로 시장 초입부터 진입이 어려울 만큼 문전성시를 이뤘다.
이날 찾은 야시장은 평일 시장 분위기와는 완전히 다른 곳이었다. 먹거리부터 액세서리까지 다양한 음식과 물건을 파는 30여개의 점포들이 늘어섰고, 시장 한쪽에서는 흥겨운 노래와 함께 미니 무대 위에서 공연이 이뤄졌다. 야시장을 찾은 방문객의 입뿐만 아니라 눈과 귀의 흥까지 돋았다.
평소 방문객 감소로 오토바이가 지나가도 무리없이 한산했던 주요 통로는 시장을 찾은 많은 사람과 야시장 점포로 줄지어 이동할 수밖에 없었고, 으슥했던 시장 골목 곳곳은 야시장 먹거리를 즐기기 위한 사람들의 돗자리와 캠핑용 간이 의자 등이 줄지어 서며 왁자지껄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야시장 점포에서 먹거리를 팔던 최모 씨(42)는 “오후 11시 30분 마감을 목표로 넉넉히 준비했다고 생각했는데, 오후 10시도 안 됐지만 재료소진으로 마감하게 됐다”며 “이틀 동안 오후 5시에 시작해 바쁘게 달리다 보니 조기마감을 하고 있어 다른 손님들께 죄송하긴 하지만 기분은 좋다”고 전했다.
실제 이날 야시장 마감(오후 11시30분) 이전에 장사를 마친 점포가 종종 목격됐고, 장사를 이어가는 점포에도 ‘품절 임박’이라는 표기를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전주 남부시장 번영회는 지난 28일과 29일 야시장이 열린 이틀 동안 대략 1만여 명이 넘는 사람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했다.
전주 남부시장 번영회 황상택 상무는 “평소 남부시장을 찾는 사람이 줄었고, 코로나19로 대중들의 소비패턴도 많이 변해 야시장을 준비하면서도 불안감이 컸다"면서 "많은 분이 방문해 즐겨주셔서 정말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시장이 협소하기 때문에 안전사고에 대비해 방문객분들은 우측통행을 꼭 지켜달라"면서 "다음 날 장사를 지속해야 하는 기존 상인들을 배려해 쓰레기 수거에 신경 써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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