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의 60대 여성 현금 119만5000원과 성인용 기저귀 500개 기부
회갑연 축하선물로 자녀 등에게 받은 용돈 밝히며 기저귀 필요한 아이 지원 당부
익산시 영등1동에 얼굴없는 기부천사가 나타나 이웃사랑을 전하고 홀연히 사라졌다.
익산시 영등1동행정복지센터(동장 김경화)에 따르면 지난 2일 자신의 신분을 밝히지 않은 익명의 60대 여성이 찾아와 현금 119만5000원과 성인용 기저귀 500개 등을 기부했다.
센터 직원들은 “아이를 키우는 어려운 가정에 기저귀를 지원해 주셨으면 좋겠다. 공무원들을 귀찮게 해서 미안하다”는 말을 남기며 황급히 떠나는 그를 붙잡아 이름이라도 알려달라고 요청했으나 극구 사양한채 서둘러 돌아갔다.
익명의 기부자가 전달한 현금은 정성스럽게 포장된 선물상자 속에 여러 개의 봉투로 나누어져 있었고, 메모도 함께 동봉돼 있었다.
메모에는 “회갑연과 생신 축하 선물로 자녀들과 친척들에게 받은 용돈을 조금씩 모았다. 기저귀가 필요한 아이들에게 지원됐으면 좋겠다”라고 적혀 있었다.
김경화 영등1동장은 “회갑연을 맞아 가족들에게 받은 귀한 돈을 선뜻 내놓기가 쉽지 않을텐데,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따뜻한 나눔을 실천해주신 기부자께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기부해주신 성금은 기부자의 뜻에 따라 아이를 키우는 어려운 가정에 기저귀를 지원하는데 소중히 사용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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