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과 남원 시험장서 수험생 피해 속출 주장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난 가운데 시험감독관의 안일한 대응으로 수험생들이 수능시험 피해를 입었다는 주장들이 나오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전북 내 고사장에서 감독관이 시험도중 남은 시험시간을 잘못 알려줬는가하면 감독관이 시험시작 종소리를 듣지못해 5분 늦게 시험이 시작됐다가 재시험이 치러지는 경우까지 발생했다.
수능 당일인 지난 17일 군산의 한 고등학교 고사실 4교시 과탐 시험은 모두 3명의 감독관이 입회한 가운데 선택과목 2개를 각각 30분 동안 풀어야 하는 시간으로, 3시 35분부터 4시 37분까지 62분간 진행되는 시험이었다.
선택과목 1은 3시 35분부터 4시 5분까지이며, 2분간 선택과목 1시험지를 내려놓고 선택과목 2시험지로 대체하는 시간을 가진뒤 4시 7분부터 4시 37분까지 선택과목 2 시험을 치르게 된다.
이날 남은 시간을 묻는 수험생의 질문에 한 감독관이 3시 57분께 “시험 3분이 남았다”고 고지했고, 이에 일부 수험생들이 “4시 5분까지가 아니냐”고 질문했다고 한다. 당시 선택과목 1 시험시간은 4시 5분까지 8분이 남아있었지만 감독관의 말에 따라 수험생들은 4시에 종료되는 것으로 알고 문제를 다 풀지못한채 답안지를 작성했다고 한다.
그러나 정작 4시가 되자 "5분이 남았다"는 시험장 전체 방송이 고지됐다. 수험생들은 이미 시간에 쫓겨 문제를 풀거나 답안지를 채워야 했던 상황이었다.
한 수험생 가족은 “중요한 목표를 가지고 최선을 다해 준비한 시험인데 감독관의 실수로 선택과목 1시험에서 패닉이 왔고, 이어 치러진 선택과목 2 시험까지 영향을 미쳐 최악의 점수를 받게 됐다”며 “감독관이 시험시간을 제대로 알려주지 못해 수험생들이 수능을 망치게 되는게 말이 되느냐”고 분개했다.
이날 해당 학교 고사실에서는 22명의 수험생이 시험을 치렀다.
이와 관련 전북교육청 관계자는 “한 감독관의 시계가 3분 빠르게 설정돼 3분 남았다는 말 실수를 한 것으로 보이는데 다른 감독관은 당시 4시 5분에 시험이 종료된다고 정확히 고지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당시 감독관들로부터 사건 경위서를 받았으며, 해당 학교를 방문해 당시 상황과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해당 감독관은 "평상시 시계를 3분 정도 빨리 맞춰 놓고 생활했는데 그 부분을 생각하지 못하고 공지했다"며 "시간을 잘못 공지한 것을 알고 질문한 학생에게 손동작으로 5분 남았다고 전달했고 다른 학생들과 감독관들도 이를 보았기 때문에 정정 공지된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곧이어 시험 종료 5분전을 알리는 전체 방송이 나와 모든 수험생들이 이를 정확히 인지했을 것으로 판단했다"며 "방송 이후 시험이 차분히 진행돼 더 이상 시간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았지만, 잘못된 시간 공지로 학생들에게 혼란스러움을 준 것에 대해 매우 죄송하고 안타까운 심정"이라고 덧붙였다.
남원의 한 여자고등학교 고사실에서는 감독관이 종소리를 듣지 못해 1교시 국어시험을 5분 늦게 시작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감독관이 수험생 신분을 확인하는 동안 1교시 시험 시작을 알리는 종소리를 듣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런 사실을 접한 전북교육청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과 협의해 2교시가 끝난 뒤 수험생들에게 5분간 시간을 더 주고 1교시 시험을 다시 치르도록 했다.
전북교육청 관계자는 “수험생과 학부모들께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관련 사안에 대한 면밀한 조사를 거쳐 적절한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