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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도 천년사' 봉정식 연기

당초 3개 시·도 합의로 25일 개최 확정
광주시장 불참 통보, 내달 21일로 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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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도 천년사‘표지 중 4권 미륵사지 석탑 디자인 이미지. 전북연구원 제공

이달 25일 예정됐던 ‘전라도 천년사’ 봉정식(奉呈式)이 강기정 광주시장의 행사일정 변경으로 불참을 통보하면서 다음 달 21일로 연기됐다.

21일 전북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오는 25일 오전 10시 전라감영과 전주 라한호텔 등서 전북·전남·광주 호남권 광역 지자체가 함께 봉정식을 개최하기로 했다.

‘전라도 천년사’는 AD 3세기부터 현대까지 총 5000년의 전라도 역사를 담아 매우 의미가 깊은 역사서가 될 것으로 점쳐졌다.

이 때문에 봉정식에는 김관영 전북도지사, 김영록 전남도지사, 강기정 광주시장 등 3명의 단체장은 물론 송하진 전 전북지사와 이낙연 전 전남지사, 정세균 전 국무총리 및 문체부장관, 문화재청장, 국회·지방의원 등이 참석할 예정이었다.

여기에 한덕수 국무총리의 참석을 건의하는 등의 노력도 있었다.  

하지만 최근 광주시는 3개 지자체가 일정을 이미 합의했음에도 강기정 시장의 일정을 이유로 참석 불가능을 통보했다.

봉정식이 예정된 25일 광주에서는 KBC가 주최하는 ‘2022 로컬 콘텐츠 페스타’가 열릴 예정이다.

특히 이 행사에는 홍준표 대구시장이 참석하는데 강 시장의 불참 사유가 홍 시장과의 만남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그간 홍 시장은 통합신공항 특별법 통과를 위해 광주와 연대할 것을 강조했는데 실제 행사인 25일 강 시장을 직접 만나 관련 논의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현재 국가예산 등 굵직한 정치적 활동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예정대로 봉정식을 개최해 정치적 이목을 집중, 3개 지자체가 함께 호남 몫 찾기에 공동 대응했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결국 3개 지자체는 다음 달 21일 봉정식을 진행하기로 조정했지만 갑작스런 연기에 김관영 전북지사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3개 지자체가 함께 진행되어야 행사 의미가 깊기 때문에 불가피하지만 일정을 연기했다”며 “다음 달 21일에는 봉정식을 진행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한편 ‘전라도 천년사’는 지난 2018년 ‘전라도 정도 천년’을 맞아 전북·전남·광주가 공동 추진하는 사업이다. 사업기간 5년(2018~2022년)에 총 사업비 24억원이 투입됐다. 투입인원은 600명에 달한다.

전라도 지역의 모든 분야별 역사를 망라해 기술하는 전국 최초 ‘전무후무’의 사업으로 평가돼 왔다. 전체 34권(통사 29권, 자료집 4권, 총서 1권)으로 구성돼 있다. 지역에서는 ‘전북 자존심 회복’의 대표사업으로 정평 나 있다.

엄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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