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죽음 사이에는 수많은 사연들이 있다. 있기 마련이다. 원인 모를 죽음에는 더욱 그렇다. 진실을 밝히려는 사람들이 있다. 어떠한 경우에도 진실은 밝혀져야 한다. 진실에 가까운 건 진실이라 할 수 없다. 진실을 빙자한 것이다. 완전한 진실이어야 한다. 사실을 놓고 천착을 거듭해야 하는 이유이다.”(좋은 변호사 변설 중 일부)
법원공무원 26년차인 김해수씨가 늦깎이 작가로 데뷔해 장편소설인 ‘좋은 변호사 변설’을 출간했다.
김해수 작가는 2014년도부터 하루에 한 시간 이상을 원숭이 새끼가 나무를 타듯 습작을 했고 책을 읽었다. 습작 수준인 글을 법원 게시판에 올리면서 글에 대한 관심과 욕심이 많아졌다. 글에 대한 관심과 욕심이 커지면서 문장력과 상상력을 키워나갔다.
2021년에 글로리 시니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홀로세 부부세)이 당선되면서 써 놓은 장편소설을 세상에 내야겠다는 의지를 품었다.
컴퓨터에 저장해 놓은 장편소설들 (7편) 중 2017년도에 써 놓은 글을 불러들여 퇴고를 하기 시작했다. 이윽고 2022년 여름에 ‘내 소설에 피를 뿌려라’가 나왔다.
특히 2022년이 가기 전에 두 번째 장편소설을 출간해야겠다는 의지와 함께 미스터리 소설 ‘좋은 변호사 변설’이 세상에 빛을 보게 되었다. ‘좋은 변호사 변설’은 시리즈로 총 3권 중 1권이다.
진안군을 배경으로 글을 쓴 ‘좋은 변호사 변설’은 송승규 형사(팀장, 경감)의 범인 색출과 변설 변호사의 무죄 주장이 때론 상충하면서서 공존하는 내용을 다룬다. 진실을 파헤치려는 내용이 긴장감과 가독성을 준다. 또한 손바닥 뒤집듯 하는 반전이 재미를 더해준다. 진안군에서 벌어지는 사건이 마치 실화 같아 흥미진진하다.
‘좋은 변호사 변설’의 시작은 정겨운 시골의 풍경속에서 농삿일을 하려던 부부의 눈으로부터 전개가 된다. 옷이 벗겨지고 거웃을 드러낸 여인의 시체로 부터 아주 작은 단서들까지 놓치지 않고 묘사된다.
진안군의 한적한 조그마한 동네에 어마어마한 음모가 도사리고 있다는 건, 작가의 상상력일 것이지만 실제로 이런 음모가 일어날 수 있을까? 라는 생각도 든다. 한 여인의 히스테리적인 성격으로 발발한 사건이 무지막지한 음모를 단숨에 제거한 행동이 한편으론 통쾌하기도 하다. 우리네 슬픈 과거인 36년 간의 일제강점기가 깔려있어서일 것일 게다. 법정에서 변설 변호사의 변론과 현장검증이 더욱 흥미롭고, 국민참여재판에 대해 자세히 다루고 있고, 배심원의 판단은 김정이입이 되어 책 속에 빠져들게 한다.
전일고등학교와 전북대학교를 졸업한 김해수 작가는 서울 법원에서 6년을 근무 했고, 2003년에 고향인 전주로 발령받아 지금까지 전주지방법원 관내에서 근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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