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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상감에 명주실로 멋스러움을 더하다

목상감 소목공예 김동헌씨 작품 전시회
25일까지 완주 누에아트홀

도자기 상감청자처럼, ‘나무에 나무를 새겨넣는’ 상감기법 목가구 제작에 매진하며 시대 흐름에 맞는 전통목가구 부활에 공들이고 있는 소목 작가가 두 번째 전시회를 열고 있다.  

3년 전 완주군 고산면에 둥지를 튼 목상감 소목 공예인 김동헌 이영임 부부가 20일부터 25일까지 완주 복합문화지구 누에 아트홀에서 ‘나무숲-흩어지는 추억 하나’를 주제로 한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이들이 선보이는 작품은 ‘실 공예’를 조합한 상감 목가구 '연꽃등', 오토마타 나무장난감(움직이는 장난감) 등 20여 점이다.

김씨 부부의 작품은 초대작가로서 작품을 선뜻 내어준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소목장 천철석 장인의 전주애기장, 경대, 바둑판 등과 함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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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헌 이영임씨가 함께 만든 연꽃등. 전통 가구 소재인 참죽나무와 명주실을 사용했고, 문양은 목상감으로 표현했다./사진=김동헌 

김동헌-이영임씨는 이번 전시회에서 나무에 상감을 넣어 만든 목가구와 이 목가구에 명주실을 조합하는 등 멋스러운 작품을 다양하게 제작, 선보이고 있다. 

또, 아직 미완성이지만 소우주를 표현한 작품도 내놓았다. 나무 판에 1만 5000개의 별을 상감방식으로 표현했다. 그는 “현재 9000개 정도를 상감했고, 이번 전시회 후 나머지를 모두 상감해 완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남편 김동헌씨는 목상감과 목가구를, 아내 이영임씨는 명주실을 사용한 표현을 담당했다. 

‘상감 목가구 아티스트’를 자처하는 김씨 부부의 전시회는 지난 2020년 ‘나무숲 거미줄’에 이은 두 번째다. 

김씨는 그동안 폐 팔레트로 청년공예공간을 연출·제작했고, e-모빌리티 축제 조형물도 제작하는 등 꾸준한 활동을 했다. 지난해 완주군 창업경진대회에 나무 상감 작품을 출품,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도자기 상감청자처럼, 나무에 상감을 넣는 일은 고도의 집중력과 예술적 감각이 요구되는 작업이다.

그는 “나무 상감에 도전, 작품에 몰두하는 것은 외할아버지인 군산 원로화가 최락도 화백의 영향을 받은 것 같다”며 “5년간의 공무원 생활을 접고 귀농해 살면서 우연히 전통가구를 접한 후 아내가 사용하는 실 공예와 가구를 결합한 작품을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나무상감은 나무와 나무가 만나는 작업이기 때문에 서로 조화를 잘 이루고 그림같은 느낌의 신비하고 묘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며 “앞으로 전통가구를 주제로 요즘 시대와 세대에 어울릴 수 있는 다양한 작업을 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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