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하는 큰 도시를 보면 공통적으로 큰 항만을 배후에 두고 있거나 철도, 공항 등에 대한 접근성이 매우 두드러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요즘처럼 파격적인 금리 인상과 경기침체로 인해 극도의 하락 추세에 있는 부동산 시장에서도 불황을 모르는 곳은 바로 역세권 아파트다. 경기 평택 등지의 개발 집중지역도 바로 지하철역이나 KTX역을 중심으로 형성된 역세권이다. 상업시설을 비롯한 각종 편의시설 등 생활인프라 구성에서도 역세권은 매우 유리하다. 그런 점에서 보면 전북의 중심도시인 전주가 상대적으로 역세권 개발 측면에서 크게 뒤쳐져 있어 아쉬움을 주는데 ‘전라선 전주역사 증축 공사’가 내년 초 본격 착수하기 때문에 중대한 전기가 될 수 있다. 국가철도공단 호남본부는 전주역사의 이용 수요 증대에 따른 공공의 안전과 서비스수준 향상을 위해 ‘전라선 전주역사 증축 공사’를 내년 초 착수한다.기존 전주역사를 보존하고 뒤편에 새로 증축되는 전주역사는 지상 3층, 지하1층 규모(4,754㎡)로 현재 여객시설 대비 대합실과 고객편의시설을 확충한다.역사 전면에 위치한 기존 주차장(97대)을 이전·확장해 차량 228대가 주차할 수 있는 지상 및 지하 주차공간을 확보하는 등 전주시 복합환승센터 조성사업과 연계해 역광장 교통 혼잡 문제도 다소 해소될 전망이다. 크게 환영할만한 일이지만 사실 전주역사 규모는 반쪽짜리에 불과하기 때문에 아쉽기 그지없다. 전주역사 전면개선사업은 국비 300억원과 국가철도공단 100억원, 전주시 50억원 등 450억원가량이 투입되는데 당초 700억원에서 예비타당성조사를 피하기 위해 사업이 대폭 축소됐다. 이번 기회에 전주역을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는 전주역세권개발사업에 보다 속도를 붙여야 한다. 공공지원 민간임대 3400여 세대, 공공임대 1300여세대, 민간분양 1700여세대 등 총 6600여 세대가 공급 예정인 만큼 상당히 큰 프로젝트다. 그동안 전주시와 LH가 계속 논란만 벌여왔는데 어쨋든 큰 틀에서는 전주역의 규모 확대와 활성화, 인근 역세권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한다. 전주 정도의 규모를 지닌 도시치고 전주역 주변처럼 역세권이 발달하지 않은 곳이 어디에 또 있는지 눈씻고 한번 찾아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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