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문단의 큰 별 이운룡 시인 별세...전북 문인장 치러
첫 명예시인 제도 도입, 동화마중 발간 등 첫 바람도 불어
올해 전북 문학·출판계에는 일이 많았다. '전북 문단의 큰 별'이라고 불린 중산 이운룡 시인 별세 소식부터 전북문인협회의 첫 명예시인 제도 도입, 동화창작연구소 제1호 동화 잡지 '동화마중' 발간, 전북 출신 문인들이 한국문인협회 임원 선거에 대거 참여하는 등 새로운 도전도 돋보인 한 해였다.
전주 동네책방 문학상 수상작 모음집 <맛있는 밥을 먹었습니다> 텀블벅(크라우드 펀딩) 후원이 135%를 달성하고 전북 문인들이 여러 문학상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는 등 좋은 성과를 내기도 했다.
△"전북 문단의 큰 별을 기리다" 중산 이운룡 시인 전북 문인장
전북 문단을 기둥처럼 받쳐 주고 따듯하고 포근한 통솔력으로 후배 문인을 아껴 준 중산 이운룡 시인이 9월 24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4세.
전북문인협회는 9월 26일 전북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전북 문인장을 열고 고인을 기렸다. 이날 문인장에는 도내 문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이 시인을 애도했다.
이 시인은 진안 출신으로 전북대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조선대에서 문학박사를 취득했다. 그는 전북에서 최초로 열린시창작교실을 개설하고 전북문인협회장, 국제PEN클럽 한국본부 이사, 전북문학관장 등을 지냈다.
△전북 문학·출판계에 부는 첫 바람
동화창작연구소가 동화 잡지 '동화 마중' 창간호를 발간했다.
연구소는 동화와 평생 친구가 되고 싶은 사람, 동화 쓰기에 참여한 동화 아카데미 회원 등의 뜻을 모아 동화 잡지를 만들었다. 지역 문화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힘을 모으고 동화와 관련된 지역사회 문화사업을 펼쳐 나가겠다는 목표다.
전북문인협회는 최근 명예시인 제도를 도입했다. 제1회 명예시인에 윤석정 전북일보 사장을 추대하고 내년 1월 12일 명예시인 증서를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전북예총진흥위원회위원장으로 활동하며 문학에 조예가 깊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오랜 시간 전북 문단의 크고 작은 단체에 아낌없는 후원으로 메세나 운동에 앞장섰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전북 출신으로 중앙 문단에서 활약하고 있는 전북 문인들이 한국문인협회 임원 선거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각각 수필·시·소설분과 회장 출마, 부이사장·이사장 출마 등 다양한 분야에 도전장을 내민 것으로 확인됐다.
△동네책방의 조용한 선방
전주의 책방지기들이 모여 만든 전주동네책방문학상이 올해도 찾아왔다. 제2회 전주동네책방문학상의 주제는 '맛있는 밥을 먹었습니다'로 총 328편이 응모됐다.
매년 개최를 통해 지역의 작은 동네책방에서 문학을 사랑하는 이들의 글을 길어 올리는 작업을 멈추지 않겠다는 목표다.
제2회 전주동네책방문학상 수상작 8편, 수상자 인터뷰, 심사평 등을 모은 모음집 <맛있는 밥을 먹었습니다> 텀블벅 후원을 진행했다. 후원 목표 금액은 200만 원, 목표 제작 부수는 1000부로 설정했다. 그 결과 135%를 달성하며 기분 좋게 마감했다. 제1회 전주동네책방문학상 텀블벅 후원 때보다는 낮은 달성률로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또 동네 책방 잘익은언어들은 책방 내 다독왕으로 알려진 김동옥 씨가 2021년 1년 동안 읽은 책을 전시하기도 했다. 주제는 '책꾸 작업실, 동옥서재'. 읽은 책마다 기록한 독서노트도 함께 전시해 주목받았다.
△전북 문인들이 이룬 성과
전북 문인들은 올해도 각종 문학상에서 수상했다는 소식을 알리며 좋은 성과를 냈다.
황해도 신천 출신의 석촌 김영일 선생이 어린이 사랑 정신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김영일 아동문학상에 장수 출신 박상재 작가(동화 부문), 익산 출신 정성수 시인(동시 부문)에 선정됐다.
자연주의, 생명주의 수필을 지향해 온 김규련 수필가를 추모하고 그의 문학정신을 계승하고자 제정된 김구련수필문학상에 전주 출신 김용옥 수필가가 이름을 올렸다.
또 시와편견문학상에 남원 출신의 복효근 시인이 당선자로 결정됐다. 전국 유명 시인 34명의 각 60편 이상의 원고 속에서 뽑혀 의미가 남다른 수상이다. 이밖에도 여러 문학상에서 수상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다음 연도의 수상 소식이 기다려진다는 다수의 목소리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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