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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해수청장 인사 이대로 좋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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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봉호 선임기자

재임기간이 2년도 안된다면 무슨 일을 하겠는가.  해양수산부 내부 조직을 위한 인사인가,  항만 발전을 위한 인사인가.

최근 부임한지 1년도 되지 않은 군산해수청장이 타지역으로 발령이 나자 군산 항만인들사이에서 이같은 물음이 쇄도하고 있다. 

그도 그럴것이 항구도시인 군산시의 경제발전을 견인하는 군산항의 항만 행정 수장인 군산해수청장의 재임기간이 그동안 2년이 채 되지 않은 경우가 허다했기 때문이다. 

지난 1995년이후 군산해수청장으로 부임한 자는 무려 22명에 달한다. 하지만 재임기간이 2년미만은 86.3%인 19명에 이른다.

재임기간이 2년을 넘는 자는 13.6%인 3명에 그쳤다.  1년이상 2년미만은 12명이다. 1년미만은 무려 31%인 7명이다.

군산해수청장의 평균 재임기간이 1. 2년에 불과했다.   또한  일부 해수청장의 재임기간은 각각 4. 5, 6, 7, 9, 11개월이었다. 

이같이 짧은 재임기간만이 문제가 아니다. 

대부분 퇴직을 눈앞에 둔 공무원들을 군산지방청장으로 발령을 내고 있다는 점이다.   

시쳇말로 '떨어지는 낙엽도 조심해서 밟는다' 는 제대를 앞둔 말년 병장들이 군산청장으로 부임하고 있다.  

대부분은 재임기간중 무탈하길 기원하면서 항만 발전을 위한 시늉만 낸다.   그런 후 다른 곳으로 떠난다.  

물론 마지막 열정의 불꽃을 피우는 공무원도 있지만 극소수에 불과하다.  특히 이런 공무원은 일을 할 만하면 다른 곳으로 발령나기 일쑤로 소신을 펼쳐 보지도 못한다.  

수십년동안 매번 새 해수청장이 부임할 때마다 군산 항만인들은 근본적인 준설 등 현안 해결을 기대했지만 허사였다.

해양수산부의 이런 인사발령은 군산뿐만 아니라 전북을 만만히 보면서 푸대접한다는 인상마저 주고 있다.   

이같은 지방청장의 인사 행태는 이제 개선돼야 한다.    

퇴직을 앞둔 공무원이 아니라 서기관으로 새로 승진한 의욕적인 젊은 공무원들을 지방청장으로 발령,  부임하는 해당 지역에서 항만발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현장 행정을 펼치도록 해야 한다.

특히 이들에게 최소 2년의 재임 기간을 보장하면서 현장 행정의 문제점들을 피부에 닿게 파악하고 해결 방안을 찾도록 해야 한다.

그런 후 이들을 해양수산부로 불러 각종 정책을 수립토록 해야 한다.  이를 통해 탁상 정책이 아닌 현실에 맞는 정책 입안으로  신뢰받는 행정이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     

새로 부임한 항만의 현안을 파악하기도 전에 다른 곳으로 자리를 옮기는 짧은 재임기간의 인사는 지양돼야 한다.  또한 별 일 없기만을 바라면서 세월만 보내기 쉬운 '말년 병장격' 인 퇴직을 코앞에 둔 공무원을 지방청장으로 발령내는 구태는 이제 사라져야 한다. 

항만행정은 세무, 경찰, 검찰과 같은 규제 행정이 아닌 서비스 행정이다.      

인사(人事)는 만사(萬事)다. 

알맞은 인재를 알맞은 자리에 써야 나라가 발전한다.  그러듯이 군산항은 물론 전국 항만의 발전을 위해 해양수산부는 그동안 지속해 온 지방청장의 고착화된 인사관행을 고쳐야 한다.  

"아니,  부임한지 얼마나 됐다고 또 군산해수청장이 발령났어?   해양수산부의 안중에 항만발전은 없는 것같아  " 라는 일선 항만인들의 비판이 귓전을 때린다.  

/안봉호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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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청장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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