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전국 단위로 신입생을 모집하는 자율형사립고(자사고)의 지역 인재 선발 의무화 추진에 나서면서 도내 유일 자사고인 상산고의 지역인재 선발 전형이 주목받고 있다.
전주에 위치한 상산고가 타 지역 자사고와는 달리 '매년 20%, 지역학생 선발'을 이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국회 교육위원회 등에 따르면 교육부가 자사고의 지역인재 선발 의무화 내용이 담긴 '고교교육력 제고 추진 방안'을 최근 국회에 보고했다. 교육부는 지역 고교 교육력을 높이기 위해 전국 단위로 모집하는 일부 자사고의 전국 단위 모집 특례를 유지하면서 지역인재 선발을 의무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전국 단위 자사고가 우수한 교육 프로그램을 보유하고 있지만 정작 해당 지역 인재양성에 소홀하다는 비판을 받은데서 나온 조치다.
전국 단위 자사고의 지역 인재 선발 의무화 비율은 아직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전국 단위로 모집하는 자사고는 상산고 이외에 경기 외대부고, 서울 하나고, 강원 민족사관고, 인천 하늘고, 울산 현대청운고, 충남 북일고, 경북 김천고, 전남 광양제철고, 경북 포항제철고 등 모두 10곳이다.
이중 지역인재 선발학교는 상산고를 비롯해 경기 외대부고(모집정원 300명 중 105명 선발), 전남 광양제철고(모집정원 240명 중 26명 선발) 등 3곳이다.
이런 가운데 일찌감치 지역인재 선발로 신입생을 모집하고 있는 상산고가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상산고는 자사고로 전환한 2003학년도 이듬해인 2004학년도 신입생 모집부터 지역인재를 선발해 오고 있다. 이는 상산고 설립자인 전북출신의 홍성대 상산학원 이사장의 고향 인재를 양성하고 싶다는 신념에서 시작됐다.
본지 취재 결과 최근 4년간의 상산고의 지역인재 영역 경쟁률은 2023학년도 1.09대 1, 2022학년도 1.12대 1, 2021학년도 1.14대1, 2020학년도 1.38대1로 파악됐다. 다만, 지역인재 선발 영역 경쟁률이 해마다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2023학년도 신입생전형 지원현황을 보면 학교생활우수자 영역은 239명 모집에 512명이 지원, 2.14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글로벌태권도는 3.10대 1, 사회통합은 1.05대 1를 기록했다.
상산고 관계자는 "일반고는 수업료를 내지 않지만 자사고는 수업료 등 경제적 부담이 커 지역인재로 입학하려는 학생들이 줄어들고 있다"며 "특히 최근 학생들이 일반고로 입학해서 수시로 대학에 가면 되지 않느냐는 분위기도 '지역인재 영역 선발' 저조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교육부는 추가 논의, 시·도교육청 의견 수렴 등을 거쳐 올해 상반기 내 고교 교육력 제고 방안 시안을 마련해 발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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