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는 변화와 혁신을 통해 진보해왔다. 역사의 변곡점에서 변화에 대응하지 못한 자들은 결국 쇠퇴의 운명을 맞이했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 헤라클레이토스의 ‘변화 외의 불변하는 것은 없다’는 말처럼 이 세상 모든 것은 변화를 통해 앞으로 나아가야만 한다. 변화를 거부하고 고여 있는 물은 결국 썩는다.
전주는 후백제 왕도부터 조선왕실의 본향까지 찬란한 천년 역사를 자랑하는 전라도의 중심도시였지만 산업화 시대를 거치며 서서히 그 빛을 잃었다. 지금껏 과거와 전통 보존에 치중했던 모습과 다른 전주를 만들기 위해 고요한 수면에 변화라는 돌을 던져 거대한 대변혁의 ‘파문’을 일으키고자 한다.
민선8기 출범 이후 지난 6개월간 전주 대변혁을 위한 기틀을 마련했다. 계묘년 새해는 그동안 다져온 기반 위에 미래 청사진을 그리고 본격적으로 달리기 시작하는 전주 대변혁의 원년이 될 것이다. △미래광역도시 대전환 △혁신 성장 강한 경제 △글로벌 으뜸 문화산업 △일상 속 신바람 복지의 4대 분야에서 전주의 위대한 도약이 시작된다.
전주는 먼저 미래광역도시로 대전환하기 위한 기틀 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주의 미래를 이끌 싱크탱크가 될 전주 시정연구원을 상반기 중에 설립하고 도시 발전을 저해하는 각종 규제를 지속 완화할 것이다. 작년에 이어 완주·전주 상생협력사업을 발굴하고 간선급행버스체계 도입, 황방산 터널 개통, 색장-신리 외곽순환도로 건설 등 교통망을 구축해 100만 광역도시 성장을 위한 기반을 조성할 것이다.
지역의 힘은 강한 경제력에서 나온다. 야구장 철거로 시작된 전주 종합경기장 MICE산업 복합단지개발은 전주의 미래를 견인할 원동력이 될 것이다. 미래먹거리인 탄소, 수소, 드론 산업의 경쟁력을 제고하고 전주형일자리 지정, 대학에 전주기업반 신설 등을 통해 청년 일자리를 만들어 청년의 꿈이 살아 숨쉬는 도시를 만들예정이다.
전주의 풍부한 유무형 역사문화자산도 강한 경제의 큰 축이다. 작년 후백제 문화권을 추가한 ‘역사문화권 정비법’ 개정에 이어 고도(古都) 지정과 후백제 역사복원에 계속 힘을 쏟고, 후백제부터 조선왕조까지 유적과 역사문화자산을 한 데 엮어 재창조해 관광산업과 연계하는 ‘왕의궁원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추진할 것이다. 체류형 관광지 인프라 조성, 전주형 관광콘텐츠 개발을 통해 글로벌 문화관광도시로 거듭나겠다.
시민의 삶의 질 향상에도 집중해 모두가 안심하는 안전한 도시를 만들 것이다. 치매안심병원 지정과 치료비 지원으로 치매안심도시를 조성하겠다. 또 장애인의 자립지원을 강화하고 복지 안전망을 구축해 모두가 누리는 일상 속 신바람 복지를 이루겠다. 통합재난상황실을 마련해 재난에 철저히 대비하고 우리 후손들을 위한 탄소중립 실현에도 힘쓸 것이다.
모든 변화에는 두려움이 따른다. 특히 시작할 때는 더욱 그렇다. 하지만 전통과 혁신은 상충하는 것이 아니다. 옛것을 밑거름으로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법고창신(法古創新)’의 정신으로 지켜야 할 핵심은 분명히 지키고 그 위에 지금 상황에 맞는 새로운 것을 더해 미래를 향한 새로운 전통을 창조할 것이다.
아무것도 바꾸지 않으면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 변화를 꿈꾸는 수많은 시민의 뜻을 짊어지고 고요했던 전주에 혁신을 일으키기 위해 많은 것을 바꾸겠다. 위대한 66만 전주시민과 함께 나아가는 변화의 길이 새로운 천년 미래의 화려한 첫 페이지가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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