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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TI 맞는 사람, 비흡연자, 깔끔한 성격”, 대학교 기숙사 룸메이트 직접구인 하는 대학가

자유로움, 수면권 등 보장 위해 대학생들 룸메이트 직접 SNS 등 통해 구인
‘전북대 룸메이트 체크리스트’ 공유하며 본인과 맞는 룸메이트 구애
MBTI, 방 청소 여부, 이어폰 사용 여부 등 살펴

개강을 앞두고 최근 대학생들 사이에서는 보다 자신과 비슷한 성향의 룸메이트를 직접 찾는 문화가 새롭게 자리하고 있다.

대학생들은 ‘방 청소 주기’, ‘기숙사 친구 초대 여부’ 등과 같은 세세한 내용을 담은 ‘체크 리스트’까지 만들어 나누며 본인과 합이 맞는 룸메이트를 찾고 있다.

룸메이트 직접 구인은 대학생들이 기숙사 생활 중 본인과 다른 성향의 룸메이트로 인해 서로 피해를 줄이고자 하는 것에서 기인한 것으로, 젊은 세대들의 현실적이고 효율적인 것을 추구화는 문화가 반영된 모습이다.

14일 전북대학교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룸메이트를 구한다는 게시글이 매일 수십 건이 게시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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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대학교 기숙사 룸메이트 구인 글./전북대학교 에브리타임 캡쳐.

대학생들은 본인의 나이, 성별, 기숙사 건물, 흡연 여부 등을 밝히고 비슷한 성향의 룸메이트를 구했다.

특히 이 같은 현상은 과거 기숙사 룸메이트 선택권 없이 대학측이 일방적으로 룸메이트를 배정했던 모습과는 대조적이다. 대학 측도 학생들의 선택권을 존중해 같은 성향의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룸메이트를 정해 함께 방을 쓸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대학생들은 기숙사 입주 이유가 자유로움과 수면권 보장 등인 만큼 비슷한 성향의 룸메이트를 선택해 갈등을 줄이기 위한 선택이라고 밝히고 있다.

대학생 A씨(24)는 “지난 학기 함께 생활했던 기숙사 룸메이트는 방안에서 이어폰 없이 음악을 듣거나 매일 술에 취해 냄새를 풍기는 등 함께 있기 정말 힘들었다”며 “그래서 자취하는 친구네 집에서 생활한 경험이 다수였다”고 토로했다.

대학생 B씨(24) 역시 “기숙사에 입주한 이유가 집을 떠나 자유롭게 생활하기 위함인데 함께 살던 룸메이트가 너무 예민해 숨이 막혔다”며 “청소부터 소음 문제 등 다툼이 많았고 퇴소하기는 어려워 결국 대화를 단절한 채 학기를 마무리했다”고 전했다.

이러한 사례들이 모이면서 결국 대학생들은 직접 룸메이트 구인에 공을 들이기 시작했고 급기야 ‘체크 리스트’까지 만들어 공유하고 있었다.

체크 리스트에는 MBTI(성격유형검사)에 관한 내용부터 ‘소음을 유발하는 취미가 있다면 이어폰 사용할 건지’, ‘물건 공유’, ‘방 쓰레기통 공유 여부’ 등 기숙사 생활에 있어 갈등을 유발할 수 있는 다양한 질문들이 담겨 있었다.

정동현 전북대학교 55대 총학생회장은 “기숙사 입주 요인 중에는 자유로운 생활과 수면권 보장 등이 있는 만큼 학생들 사이에서 룸메이트 선택권을 보장해 달라는 요구가 있는 상황”이라며 “이에 학교 측에 통금 완화 등 기숙사생들을 위한 다양한 목소리를 건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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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대학교 기숙사 룸메이트 구인 글./전북대학교 에브리타임 캡쳐.

엄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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