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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기업 도전과 성공 스토리] 김태정 무진장갈비촌 대표

백년가게 익산 무진장갈비촌...연 매출 10억대
백 년 명성 잇기 위해 아들에게 가업 물려 줄 예정
"친절, 위생, 청결, 친환경을 중요시하는 식당"

"화려하고 복잡한 걸작을 요리할 필요는 없다. 다만 신선한 재료로 좋은 음식을 요리하라."

요리와 사람을 사랑하며 열정적인 삶을 산 故 줄리아 차일드가 남긴 명언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30년 이상 명맥을 유지하면서도 오랫동안 고객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곳을 '백년가게'로 지정하고 있다. 백년가게는 지난해 12월 기준 전국에 1356곳, 전북에 81곳 있다. 모든 백년가게는 줄리아 차일드처럼 요리와 사람을 사랑하며 고객들에게 최고의 재료로 최고의 음식을 내준다.

이중 2019년 백년가게로 선정된 익산의 무진장갈비촌을 찾았다. 이곳은 2007년 모범음식점, 2015년 익산 착한가게, 2019년 대물림 맛집·백년가게, 최근 안심식당까지 5관왕을 달성했다.

5관왕 달성의 8할은 김태정 무진장갈비촌 대표의 노력에서 나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 대표는 "항상 고객을 최고로 생각하고 친절, 위생, 청결, 친환경을 되새기면서 영업했기 때문에 5관왕을 달성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직원들에게도 매일같이 일을 즐기자고 말한다. 그래야 즐거운 마음으로 고객을 마주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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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물림 맛집 무진장 갈비촌/사진=오세림 기자

"무진장갈비촌을 찾는 모든 고객이 무진장 맛있는 음식을 먹고 무진장 행복하고 무진장 잘됐으면 좋겠어요."

김태정 무진장갈비촌 대표의 바람이다. 상호를 '무진장갈비촌'으로 지은 이유다. 무진장 잘한다는 소리를 듣고, 무진장 주는 식당으로 자리매김하고, 무진장 맛있는 음식을 내주고 싶은 김 대표의 마음과 경영 철학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김 대표는 "사실 고향이 진안이다. 그래서 진무장으로 지을까 하는 생각도 있었다. 진무장보다는 무진장이 발음도 쉽고 고객들 인상에도 빨리 각인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컸다. 작명소 가서 지은 줄 아는 고객도 많은데 직접 지었다. 무진장갈비촌 상호에는 여러 가지 의미가 담겨 있으니 각자 좋은 방향으로 해석하면 된다"고 말했다.

무진장갈비촌이 자리잡는 데까지는 26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역사는 1982년 10월에 시작됐다. 김 대표는 익산 최초의 백화점인 이도백화점 스낵 코너에서 분식집을 운영했다. 이도백화점이 폐업하면서 연고도 없는 함열로 자리를 옮겼다. 10여 년을 자리 잡고 식당을 운영하다가 익산군이 익산시로 통합되면서 지금 위치에 무진장갈비촌을 열게 됐다.

무진장갈비촌은 IMF 구제금융 신청을 발표한 1997년 11월 22일 문을 열었다. 당시 IMF 위기 속에 개업했지만 26년째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금은 연 매출 10억 대를 자랑하는 식당으로 자리 잡았다.

지금의 무진장갈비촌에도 위기는 있었다. 김 대표는 "옛 이도백화점에 있을 때 폐업하고 자본도 없고 소유 가게까지 없으니 어디로 가야 할지도 모르겠고 깜깜했다. 이후에 아무 연고도 없는 함열로 들어가서 10년 동안 있었는데 처음에는 고전했다"며 "무진장갈비촌 개업 당시에도 IMF랑 딱 겹치는 바람에 개업 전날 잠이 안 올 정도로 불안하고 초조했다. 외식업만 40년째인데 그때 생각하면 지금도 기분이 이상하다"고 밝혔다.

 

김태정 무진장갈비촌 대표 "아들에게 제 가업을 넘겨 주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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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물림 맛집인 익산 무진장 갈비촌 (좌측부터) 김영대(아들), 김태정(아버지), 이현옥(어머니) 대표가 맛을 이어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오세림 기자

김태정(67) 무진장갈비촌 대표는 백년가게의 명성에 맞게 아들에게 가게를 넘겨 줄 계획이다. 오랜 시간 고객과 마주하고 지금의 자리를 지키기 위한 결정이다. 오랜 시간을 지켜온 자리를 누군가에게 넘겨 준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이에 김 대표도 고민 끝에 결정을 내렸다.

김 대표는 40여 년을 외식업 외길만 걸었다. 외식업이 잘 만지면 재미있는 업종 중 하나지만 위기가 많은 일이기 때문이다. 특히 사범대 나온 아들에게 관련도 없는 외식업을 물려 줄 수밖에 없는 상황에 마음이 무거웠다.

그는 "아들에게 가업을 이어가는 것이 어떻겠냐고 물을 때 미안했다. 아들한테 이 가업을 다른 사람한테 넘기기 어려우니 직장 생활하지 말고 이 자리를 지켜 줄 수 있냐고 물었다"며 "몇 번 설득 끝에 아들이 가업을 이어가기로 했다. 아들이 주방 안 실장에게 요리 수업도 받고 있다. 백 년 세월 갈 수 있도록 아들에게 백년가게의 인식도 심어 주고 더 많은 가르침도 줘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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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 무진장 갈비촌 김영대 대표가 고기를 손질하고 있다. 오세림 기자

아들에게도 강조하고 김 대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친환경이다. 모든 식재료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구입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 밑반찬, 장류, 젓갈류 등은 직접 만들어서 상에 올린다.

그는 "시장에 가서 반찬을 구입하거나 납품하면 국산 말고 수입산도 많지 않나. 그래서 저희는 무조건 로컬푸드 식재료를 구입해 직접 만들어서 밑반찬 등을 내놓으면 고객들이 너무 좋아하신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직접 눈으로 보고 고른 식재료로 반찬을 만들어 올린 후 고객들의 반응에 행복을 느낀다. 고객들이 밑반찬을 추가로 주문하고 나중에 지인 등을 동원해 다시 찾는 모습을 볼 때 가장 행복하다는 게 김 대표의 말이다.

그는 식당 운영뿐만 아니라 백년가게 전북협의회장, 사단법인 한국외식업중앙회 전북지회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도내 14개 시·군을 돌아다니면서 교육하고 있다. 또 신규 창업자 멘토링, 노하우 전수 등 눈코뜰새 없이 나날을 보내고 있다.

김 대표는 "무진장갈비촌이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그동안 고객들이 저희 무진장갈비촌을 성원해 주시고 사랑해 주신 덕분이다. 무려 26년이라는 세월을 올 수 있었다. 앞으로 백 년 세월 동안 백년가게의 명성에 걸맞게 나아갈 수 있도록 더 많은 사랑 부탁드린다. 저희도 백 년까지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식당이 되겠다"고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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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가게 #무진장갈비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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